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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구속]한화 굵직한 사업들 '제동'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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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구속]한화 굵직한 사업들 '제동'걸리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16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오너의 부재로 한화가 최근 야심차게 추진해온 굵직한 사업들도 당분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
김승연 회장이 가장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은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 김승연 회장이 직접 이라크를 오가며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한화는 최근 국내 단일 사업수주로는 가장 큰 규모인 80억 달러(9조4000억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에 따라 한화는 향후 전개될 이라크 100만호 주택건설 사업과 철도∙항만∙도로 등 기간사업, 발전소∙정유공장∙석유화학공장 등 생산설비, 신도시에 건설되는 학교에 태양광을 활용한 발전설비 공사에 도 참여키로 했다. 이르면 이달 중 8000억원 규모의 선수금을 받을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에도 이라크를 다시 방문해 누리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추가 수주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돌아왔다. 때문에 2차, 3차 사업의 추가 수주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한화 관계자는 "이라크 사업의 2차, 3차 사업 추가 수주 문제는 이미 실무진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영향은 미칠 수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화가 꾸준히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태양광 사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독일의 태양광업체 큐셀의 인수가 성사될지도 불투명해졌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4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인수금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한화는 이르면 16~17일 최종 큐셀 인수 발표를 할 계획이었다.
큐셀은 지난 2008년까지 태양광 모듈 생산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던 회사로,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화의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은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서경환)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0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한화 측은 "김승연 회장의 공동정범 등에 대한 유죄인정에 대해서는 법률적 다툼의 소지가 상당히 있다"며 "항소를 통해 적극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월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9년에 1500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김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당초 지난 2월23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법원의 정기인사이동으로 선고공판이 연기됐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에 추징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