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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 사장단 회의, 올해 경영전략·방향설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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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삼성 사장단 회의, 올해 경영전략·방향설정 고심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는 재계의 고민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올해 총 40여회에 달하는 회의를 진행하면서 삼성은 외부강연을 통한 경영전략과 방향설정에 고심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IT·과학 분야에 집중했다. 관련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삼성의 미래먹거리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굳건해지고 있는 ‘이재용 체제’의 방향성으로 볼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등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매서운 인수합병 공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국내 기업 사상 최대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사장단 회의에서 IT·과학 분야에 집중한 것처럼 삼성의 방향성은 해당 분야에 맞춰진 양상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월6일부터 12월21일까지 40여차례가 넘는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전체 강연 중 IT·과학 분야 주제는 10차례가 넘게 진행됐다. 세부분야는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무인기 ▲딥러닝 ▲증강현실(AR) 등이다.
아울러 신사업에 대한 공부는 매달 1~2회씩 진행됐다. 매주 사장단 회의에서 진행되는 강연 주제에는 재계의관심이 쏠린다. 삼성의 핵심인물이 참여하는 회의인 만큼 앞으로의 사업전략과 결부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단이 모여 특정분야의 강의를 듣는 것은 그만큼 삼성이 이 분야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올해 IT분야 강의가 많이 진행된 만큼 향후 삼성의 방향성도 과학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외 주요현안도 다뤄졌다. 지난 9월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한 공부도 했다. 법 시행을 앞두고 이해부족으로 법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하는 점 등을 주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월21일 이 부회장은 갤럭시 노트7을 손에 들고 서초사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배터리 폭발 등 산재한 이슈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 사장단 회의는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서초사옥 39층에서 오전 8시에 열린다. 이 자리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참석하지 않는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