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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주군, GPS 위성 발사 ULA→스페이스X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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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주군, GPS 위성 발사 ULA→스페이스X로 변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월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공개한 미 우주군 신규 로고. 트럼프 행정부는 미 우주군을 미군의 여섯 번째 군 조직으로 창설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월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공개한 미 우주군 신규 로고. 트럼프 행정부는 미 우주군을 미군의 여섯 번째 군 조직으로 창설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우주군이 차세대 GPS 위성 발사를 미국 로켓 기업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차세대 로켓 ‘벌컨’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으로 변경했다.

벌컨 로켓에서 발생한 성능 이상 여파로 군사 발사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신뢰성이 검증된 스페이스X로 다시 물량이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1일(현지시각)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이달 예정됐던 GPS III 위성 ‘SV-09’ 발사를 벌컨에서 팰컨9으로 전환하고 다음달 말 발사를 목표로 재조정했다. 미 우주군은 위성 운용과 군사 우주 작전을 담당하는 미군 조직이다.

이로써 당초 ULA에 맡겨졌던 GPS III 위성 발사 4건이 연속으로 스페이스X로 넘어가게 됐다.

이번 결정의 직접적인 배경은 지난달 12일 벌컨 로켓 ‘USSF-87’ 임무 중 발생한 고체 로켓 부스터 이상이다. 탑재체는 정상 궤도에 진입했지만 ULA는 이를 “중대한 성능 이상”으로 규정했고 현재 원인 규명이 완료될 때까지 군 관련 발사를 중단한 상태다.

미 우주군 시스템 델타81(발사 담당 부대)의 라이언 히서롯 사령관은 “벌컨 이상 조사 기간에도 GPS 능력을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국가 안보를 위한 신속하고 신뢰 가능한 발사 수단을 확보하는 데 모든 선택지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페이스X 의존도 확대…“사실상 유일한 대안”


이번 조치는 단순한 발사 변경을 넘어 미국 군사 우주 인프라가 특정 민간 기업에 점점 더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발사 실적을 보유한 로켓으로 평가되며, 높은 발사 빈도와 재사용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성을 입증해 왔다. 미 우주군이 운용하는 ‘신속 대응 발사’ 프로그램 역시 이런 공급자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스페이스X의 역할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스페이스X의 군사 발사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 ULA “생존 기로”…80여건 수주에도 불확실성


반면 ULA는 벌컨 개발 지연을 딛고 반전을 노리던 시점에서 다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존 엘본 ULA 임시 최고경영자는 80건 이상의 발사 계약을 근거로 회복 가능성을 언급해 왔지만 이번 사태로 향후 수주 경쟁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미 국방부와의 계약 구조상 스페이스X는 앞으로도 국가 안보 관련 발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경로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 “핵심 우주 인프라, 단일 기업 의존 심화”


이번 발사 전환은 단일 위성 문제를 넘어 미국의 핵심 우주 인프라 전반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는 흐름을 재확인시켰다.

GPS뿐 아니라 미사일 경보 시스템 등 주요 군사 위성 체계가 스페이스X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면서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