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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사라진 후판수요 “기술로 제품 벽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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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사라진 후판수요 “기술로 제품 벽 허문다”

초극박 후판 신수요 및 열연시장 섭렵…빌트업 H형강 기형구조물까지 수요 확대
동국제강은 올해 300만 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판 시장에 대응, 초극박 후판과 빌트업 H형강 개발로 획기적인 수요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이미지 확대보기
동국제강은 올해 300만 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판 시장에 대응, 초극박 후판과 빌트업 H형강 개발로 획기적인 수요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동국제강이 올해 300만 톤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후판 시장에 대응, 초극박 제품과 비트업(Built-up) H형강으로 획기적인 수요 창출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브라질 CSP제철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후판 수요 창출이 필수 조건이 될 전망이어서 올해 동국제강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국제강의 주력 사업은 후판이었다. 2011년만 해도 후판 비중은 42%에 달했다. 이 같은 후판 사업은 조선업이 몰락하면서 작년 기준 13%로 쪼그라들었다. 3개의 후판 설비 중 2기를 폐쇄했고 현재 당진공장 1기 체제로 대폭 슬림화 했다. 후판 생산량은 2014년 172만 톤에서 2015년과 2016년 147만 톤, 121만 톤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다행히도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합병(2014년)을 통해 얻은 냉연사업이 후판 사업의 부진을 메워줬다. 냉연 사업 비중은 2011년 23%에서 2016년 32%까지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절망적인 후판 시장…CSP 슬래브 조달, 후판 기반없인 무용지물
문제는 올해부터 시작이다. 후판 수요가 올해만 300만 톤, 최소 250만 톤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라는 막강한 경쟁자 앞에서 동국제강이 설 자리는 사실상 크지 않다. 막대한 투자비를 들인 CSP제철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후판 시장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악조건에 있다는 게 동국제강 내외부의 평가이다.

동국제강은 CSP제철소 슬래브 60만 톤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들여온다. 2월 슬래브가 입고되며, 3월은 선급 인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4월이면 인증이 완료될 전망이다. 후판 수요가 줄면 슬래브도 사용도 극히 제한된다는 얘기다.

초극박 후판 개발 '신수요 및 열연시장 진입도 가능'…빌트업 H형강 초대형 시장 진출

동국제강은 이 같은 악조건을 기술력을 통한 수요 창출로 돌파할 계획이다. 장세욱 부회장이 올해 “벼룩의 제한을 뛰어 넘어라”고 강조하며 능력과 제한을 뛰어 넘자고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작년에는 국내외 소형 선박 조선소로 후판 수요을 확대했다. 작년 상반기 조형 조선사 판매량을 2만4000톤에서 하반기 3만 톤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초극박 후판을 개발해 신규 수요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후판은 보통 두께가 6mm 이상이지만 동국제강이 목표로 하는 것은 4.5mm까지 얇게 만드는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5차 테스트에 걸쳐 개발을 완료했고, 5mm의 경우 상업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초극박 후판이 개발되면 열연 시장에까지 수요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하나의 핵심 기술은 빌트업(Built-up) H형강이다. 빌트업 H형강은 초대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의 고유 영역이지만 이 시장으로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롤(roll) 압연 방식으로 만드는 H형강으로 적용이 제한되는 기형구조물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동국제강은 이를 기반으로 실수요를 연계해 기술 영업을 확대, 턴키(Turn Key) 방식의 영업 수주를 강화할 계획이다. 철구사와 연계한 특허 제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혁 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