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극박 후판 신수요 및 열연시장 섭렵…빌트업 H형강 기형구조물까지 수요 확대

동국제강의 주력 사업은 후판이었다. 2011년만 해도 후판 비중은 42%에 달했다. 이 같은 후판 사업은 조선업이 몰락하면서 작년 기준 13%로 쪼그라들었다. 3개의 후판 설비 중 2기를 폐쇄했고 현재 당진공장 1기 체제로 대폭 슬림화 했다. 후판 생산량은 2014년 172만 톤에서 2015년과 2016년 147만 톤, 121만 톤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다행히도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합병(2014년)을 통해 얻은 냉연사업이 후판 사업의 부진을 메워줬다. 냉연 사업 비중은 2011년 23%에서 2016년 32%까지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절망적인 후판 시장…CSP 슬래브 조달, 후판 기반없인 무용지물
동국제강은 CSP제철소 슬래브 60만 톤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들여온다. 2월 슬래브가 입고되며, 3월은 선급 인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4월이면 인증이 완료될 전망이다. 후판 수요가 줄면 슬래브도 사용도 극히 제한된다는 얘기다.
초극박 후판 개발 '신수요 및 열연시장 진입도 가능'…빌트업 H형강 초대형 시장 진출
동국제강은 이 같은 악조건을 기술력을 통한 수요 창출로 돌파할 계획이다. 장세욱 부회장이 올해 “벼룩의 제한을 뛰어 넘어라”고 강조하며 능력과 제한을 뛰어 넘자고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선 작년에는 국내외 소형 선박 조선소로 후판 수요을 확대했다. 작년 상반기 조형 조선사 판매량을 2만4000톤에서 하반기 3만 톤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초극박 후판을 개발해 신규 수요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후판은 보통 두께가 6mm 이상이지만 동국제강이 목표로 하는 것은 4.5mm까지 얇게 만드는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5차 테스트에 걸쳐 개발을 완료했고, 5mm의 경우 상업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초극박 후판이 개발되면 열연 시장에까지 수요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하나의 핵심 기술은 빌트업(Built-up) H형강이다. 빌트업 H형강은 초대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현대제철의 고유 영역이지만 이 시장으로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롤(roll) 압연 방식으로 만드는 H형강으로 적용이 제한되는 기형구조물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동국제강은 이를 기반으로 실수요를 연계해 기술 영업을 확대, 턴키(Turn Key) 방식의 영업 수주를 강화할 계획이다. 철구사와 연계한 특허 제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혁 기자 j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