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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더 50시대] 삼성전자 이끌 '3K'… 한우물서 잔뼈 굵은 ‘현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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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더 50시대] 삼성전자 이끌 '3K'… 한우물서 잔뼈 굵은 ‘현장통’

김기남·김현석·고동진에 넘겨진 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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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가 31일 사업부문장을 전면교체했다. 권오현 부회장(DS부문장)과 윤부근 사장(CE부문장), 신종균 사장(IM부문장)은 후배들에게 사업부문을 넘기고 내년 3월 삼성전자를 떠난다.

김기남 신임 DS부문장 사장과 김현석 신임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3K’라 불리는 신임 부문장들은 ‘New 삼성’으로 나아가는 키를 쥐게 됐다.
3K는 각 사업영역에서 한우물만 판 잔뼈 굵은 ‘현장통’으로 알려져 있다. 김기남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30여 년 이상 반도체사업부에서 일했다. ‘반도체 아버지’라 불리는 권오현 부회장의 이명(異名)을 승계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기남 사장은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 고속승진을 거듭하며 삼성전자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그는 주로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발탁됐고 이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의 성격은 서울대 동문인 권오현 부회장과 매우 흡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매우 꼼꼼한 성격과 빠른 업무처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석 사장은 삼성전자 TV의 발전사와 함께한 산 증인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TV개발팀 연구원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까지 역임하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을 주름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현석 사장의 CE부문장 승격은 향후 삼성전자가 TV사업부문에 더욱 주력할 것을 암시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LG전자 OLED TV에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등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스터 TV’라 불리는 김현석 사장의 가전사업 부문 전면배치는 경쟁사를 향한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고동진 사장은 빠른 대처능력으로 유명하다. 고 사장은 지난해 사장 승진과 함께 무선사업부장을 맡았다. 갤럭시S7의 흥행대박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라는 암초를 만났다.

고 사장은 이를 극복하며 본인의 능력을 가감없이 뽐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속하게 대규모 리콜 등을 실시했고, 소비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공식석상에 나설 때마다 지난해 리콜 사태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하는 등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며 변혁을 이끌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소통왕’으로도 유명하다. 사내소통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의 말투에는 자신감과 단호함이 공존한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가정법과 ‘같다’ 등의 답변이 아닌 확신에 찬 말씨만 사용한다. 이로 인해 고 사장의 보좌진들이 자주 진땀뺀다는 후문도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3K 인선과 관련해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삼성의 중흥기를 이끈 선배들에게 바통을 물려받은 3K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