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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리더] 이재용 ‘맞춤형 인사’… 사장 승진자 전원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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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리더] 이재용 ‘맞춤형 인사’… 사장 승진자 전원 50대

삼성 서초사옥.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서초사옥.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가 2일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특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집중한 ‘맞춤형 인사’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우리 나이로 딱 50세다. 올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 모두 전원 50대다. 삼성전자는 세대교체를 통한 과감한 경영쇄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세대교체 본격화… 50대 사장단 전면배치


삼성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 연령의 참신한 인물로 채웠다. 인적쇄신을 통한 본격적인 세대교체와 경영쇄신이 시작됐다. ‘이건희 시대’를 함께한 인물들은 후진양성 등을 위해 1선에서 물러났고 ‘이재용 시대’를 함께할 비교적 젊은 사장단이 꾸려졌다.

올해 사장 승진자의 평균연령은 55.9세다. 가장 젊은 인물은 시스템LSI사업부장인 강인엽 사장으로 54세(1963년생)다. 지난달 31일 시행된 부문장 인사에서 김기남 DS부문 사장과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도 모두 50대다.

부문장 평균연령은 57세로 전임자인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의 평균연령 63.3세 대비 6.3세 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IT 산업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젊은 피’로 하여금 한 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건희 시대’를 함께한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은 올해 인사에서 승진 예우를 받았다. 이들은 경영자문과 함께 후진양성을 지원한다.

◇ ‘역시 반도체’… 사장 승진자 7명 중 4명 배출

삼성전자의 최근 호실적은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사장 승진자 7명 중 4명이 반도체 부문에서 배출됐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9조9100억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달성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넘겼다.

반도체 부문에서 4명의 승진자가 나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영광의 순간을 맞이한 주인공들은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진교영 사장이다. 그는 1997년 입사 후 차세대 D램 개발 및 특성연구 업무를 시작으로 2004년 세계최초 80나노 공정개발, 2009년 20나노 소자개발 등 D램 공정의 한계돌파를 이끌었다.

아울러 세계최초로 80·60·30·20나노 D램 상품화를 성공시키며 2011년 삼성 펠로우(Fellow)로 선정되는 등 D램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 팀백스터, 美 스마트폰·TV·생활가전 시장 휩쓴 공 인정 받다


팀백스터 부사장이 올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TV·생활가전부문을 미국 시장 1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팀백스터 사장은 IT·전자업계 최고 격전지인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CE와 모바일 판매를 12년째 이끌고 있다. 그는 입사 3년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2011년에는 북미시장에서 TV 판매 월간 100만대 기록을 썼다. 이듬해 외국인 임직원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쾌거도 올렸다.

올해는 삼성전자 북미 사업을 책임지는 북미총괄자리에 오르며 승진 기록도 새롭게 썼다. 팀백스터 사장은 차별화된 마케팅과 고객 소통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B2B 경쟁력 확보 측면에도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팀백스터 사장은 지난해 9월 미국 로스앤젤러스에 위치한 북미 시장의 대표 럭셔리 가전업체 데이코 인수에 참여했다. 또한 지난 6월 발표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생활가전 생산거점 확보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