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배터리 굴기에 나선 중국 역시 국내 배터리 업계와 기술력 격차를 좁히며 국내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BMW 또한 전기차 배터리 연구 분야에 앞으로 4년간 2억유로(약 2580억원)를 투자한다. BMW는 뮌헨에 만든 새로운 역량 센터에서 전기차 배터리 연구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올리버 집세 BMW 이사는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해 가치 창조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적 공급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홀로서기’에 나선 가운데 중국의 추격 또한 매섭다. 중국 업체들은 기존 리튬인산철(LFP)에서 국내 기업들이 사용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계 배터리로 전환하며 기술력 격차를 좁히고 있다.
리튬인산철은 NCM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가 무거워 전기차 배터리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중국 배터리 기업 비야디(BYD)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고자 지난 8월 양극재·전구체 합작사를 차렸다. 중국 2위인 CATL은 모회사인 ATL의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활용,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로 삼원계를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계는 NCM계 배터리를 먼저 개발한 퍼스트 무버로 니켈과 코발트, 망간 비율을 조정해 배터리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당장 업계 판도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니켈과 코발트, 망간 비율을 각각 8:1:1로 하는 신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의 6:2:2 비율에서 니켈 비중이 80%까지 높아지며 에너지 밀도가 종전보다 10~20% 향상됐다.
LG화학은 내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ESS에 811배터리를 적용한 후 내년 3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투입할 예정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