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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해외진출 기업 국내 유턴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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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해외진출 기업 국내 유턴 앞장

효성, 613억 원 투자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베트남 대신 울산으로 복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현준(52) 효성그룹 회장이 국내 생산설비의 해외진출 카드를 접고 국내 시설확충을 결정했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에 따른 첨단기술 유출과 인력감소를 막고 국내 고용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조 회장의 의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는 경남 울산에 있는 차세대 섬유 신소재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이에 따라 화학섬유 제조업체 효성첨단소재는 약 613억 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연산 1200t에서 3700t으로 늘린다. 투자기간은 내년 5월 7일까지 1년간이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한 데다 400도의 고열을 견디는 섬유 신소재로 고성능 타이어, 방탄복, 특수 호스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신소재이다.

회사 측은 "5세대(5G) 이동통신 등 통신용 광케이블 보강재와 자동차용 냉각 호스, 산업용 벨트 등 아라미드 보강재 수요 증가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효성은 막판까지 베트남 동나이성(省)에 아라미드 공장을 짓는 방안을 고민하다 결국 최종적으로 국내 아라미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울산공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아라미드 원사. 사진=효성첨단소재
효성 아라미드 원사. 사진=효성첨단소재

이는 전략적으로 핵심 소재 생산기지는 한국에 둬야 한다는 조 회장과 경영진 의지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아라미드는 기술력과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미국 듀폰,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외 유수 업체들 역시 보안을 위해 자국 내에서만 관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아라미드는 5G 통신망용 광케이블에 사용되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첨단소재 매출 가운데 아라미드 담당 사업부문인 산업자재부문 매출액은 2조5656억원에 달했다.

국내 아라미드 시장도 최근 3년간(2015~2018년)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수출 물량은 2016년 연간 3694톤에서 지난해 연간 5730톤을 기록했다.

가격 역시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7년 kg당 17달러였던 수출 단가가 지난해 7월 23.8달러로 올랐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