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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LX그룹 등 '범(汎)LG家', 미래 먹거리'전장 사업'에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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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LX그룹 등 '범(汎)LG家', 미래 먹거리'전장 사업'에 가속 페달

LG전자, ‘車 증강현실 SW 솔루션’시장 출사표
LX세미콘,'FJ 컴포지트 머터리얼즈' 70억원에 인수
LS그룹도 전장사업 박차...LS전선이 진두지휘

LG전자가 완성차 업체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화면은 LG전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 목적지까지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완성차 업체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화면은 LG전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 목적지까지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LG전자
LG그룹이 미래 자동차 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범(汎)LG가(家)'인 LS그룹과 LX그룹도 잰 걸음을 하고 있다. 이들 범 LG가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을 강화해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패권을 잡기 위한 ‘범LG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LG전자 ‘車 증강현실 SW 솔루션’ 시장에 출사표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가운데 차량용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 사업 육성에 나선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11일 완성차 업체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AR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현재 LG전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등 인포테인먼트 부품에 AR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패키지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의 전장사업 다각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전자는 지난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마그나(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사업을 육성해 사업구조를 보다 다각화해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수요에 발맞춰 사업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를 아웃소싱(외주)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만 아웃소싱하는 사례를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를 통해 얻은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행 속도나 경로 등 운전자를 위한 시각적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준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 사용자인터페이스 컴포저, 시뮬레이션 툴 등을 솔루션에 포함해 완성차 업체 소프트웨어 사용과 업데이트가 쉽도록 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차량의 전동화·스마트화로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중요성이 더욱 커져 AR 소프트웨어의 성장 잠재력에 기대가 크다”며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준비한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활용해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 첨단화 노력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X세미콘,'FJ 컴포지트 머터리얼즈' 70억원에 인수


LG그룹에서 분사한 후 지난 5월 출범한 LX그룹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LX세미콘은 전기·자율주행차 핵심 부품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 등 전장 부품 시장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달 25일 LG화학이 보유한 일본 방열소재 업체 'FJ 컴포지트 머터리얼즈' 지분 29.98%(약 68억 원)와 관련 유무형 자산을 총 70억 원에 인수했다.

방열소재는 제품이 가동할 때 생기는 열을 방출하는 소재로 자동차 전장 부품과 전자 부품 내구성과 안정성에 필수적이다. LX세미콘이 지분을 인수한 업체는 전기차용 인버터 모듈 핵심 소재와 연료전지 분리판 기술을 갖고 있다.

LX세미콘은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를 넘어 전장사업을 강화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실리콘카바이드(SiC)'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을 개발 중이다.

LX세미콘 관계자는 "이번 FJ 컴포지트 머터리얼즈' 인수로 방열소재와 기존 사업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S그룹도 전장사업 박차...LS전선이 진두지휘


LS그룹도 차세대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 사업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룹 계열사 LS전선이 올해 초 LS머트리얼즈 지분 100%를 인수한 데 이어 LS알스코를 자회사로 붙이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LS머트리얼즈와 LS알스코 모두 LS전선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전기차 소재·부품 사업에 주력하는 계열사다.

이와 관련해 LS전선은 지난달 13일 전자 축전기 제조업 계열사 LS머트리얼즈 주식 1926만2773주를 약 596억 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종속회사 LS알스코 주식 전부(57.7%)를 현물출자해 LS머트리얼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가 이달 말 마무리되면 LS전선의 LS머트리얼즈 지분율은 68.9%로 늘어나 LS전선이 LS머트리얼즈를 통해 LS알스코를 지배하는 수직 계열화가 이뤄진다.

LS머트리얼즈는 전기자동차, 풍력발전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에 따라 LS전선이 지난 2월 LS엠트론으로부터 LS머트리얼즈 지분 100%를 70억 원에 인수하면서 LS전선 자회사가 됐다.

LS알스코도 전기차 부품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전선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관련 매출이 괄목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있다”면서 “전기차 사업 수직 계열화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