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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30년 만에 부회장 부활…최정우 인사실험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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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30년 만에 부회장 부활…최정우 인사실험은 계속

김학동 부회장 승진 통해 철강부문 우대
전략 전중선·마케팅 정탁 사장 능력 인정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철강부문장)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철강부문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인사 실험은 이번에도 이뤄졌다.

취임 때부터 최대 인적 네트워크인 철강사업부문 주도권을 쥐고 있던 회사 조직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계열사 임원간 이동의 문을 넓히는 한편, 능력있는 외부 인재를 적극 수용해 생산 위주의 사업구조 또한 마케팅과 판매 비중을 높였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던 비철강 사업 부문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22일 단행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도 포스코측은 ‘안정 속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했는데, 포스코 내부에서는 잔잔한 연못에 돌멩이가 날아들어 파장을 일으킨 것과 같은 수준의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만에 부활한 부회장 자리에 철강부문 대표주자인 김학동 사장을 1년 만에 승진시켜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듯하면서도 각각 기획과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정탁 마케팅본부장(이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정탁 사장은 비 포스코 출신 외부 인사로 사장에 오른 최초의 인물로 기록되어 최 회장의 인사‧사업구조 개편의 최고 핵심인물 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학동 부회장, 최고 엘리트 코스 거친 선두 주자


우선 포스코는 30년 만에 부회장제를 부활시켰다. 그 자리는 김학동 철강부문장 사장이 승진해 받았다. 계열사에는 부회장직이 존재하지만 포스코에서 마지막 부회장은 3대 회장을 역임한 정명식 회장(1992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의 근본이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수익성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철강부문에 대한 최 회장의 ‘선물’이다.

1959년생인 김학동 부회장은 철강부문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두주자다. 춘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 미국 카네기멜론대 대학원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은 포스코 철강부문내에서도 최고 인맥을 자랑하는데, 역대포스코 회장 가운데 이구택‧권오준 회장과 더불어 주요 요직에 다수의 인사들이 차지했다.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파이넥스(FINEX) 제선기술그룹 리더, 포항제철소 제선부장, 품질기술부장, 광양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을 거쳐, 2013년 합금철인 페로니켈을 생산하는 계열사 SNNC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5년에는 포스코로 복귀해 포항제철소장(전무 → 부사장)을, 2017년에는 광양제철소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과 포스코에서 현대제철로 이동한 안동일 대표이사 사장(2015년 광양제철소장 → 2017년 포항제철소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인사를 했다. 따라서, 포스코 역사상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모두 역임한 이는 김학동 부회장이 최초다.

생산본부장, 생산기술본부장(이상 부사장)을 거친 김 부회장은 2019년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 겸 철강부문장을 맡았다. 김학동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포스코는 임원진을 상당한 수준으로 세대교체 했는데, 올해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역할이 더욱 커졌다.

전중선 포스코 사장(글로벌인프라부문장)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전중선 포스코 사장(글로벌인프라부문장) 사진=포스코


기획통 전중선 사장, 안정적 지주사 전환에 주력


사장으로 승진한 전중선 대표이사(글로벌인프라 부문장)은 최정우 회장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린다. 비엔지니어 출신이자 부산대 출신으로 포스코그룹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됐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최정우 회장이 인사개혁을 재임기간 반드시 실현할 목표로 정하면서 역시 비엔지니어 출신인 전중선 사장의 능력을 발견한 것이다.

1962년인 전중선 사장은 안동고등학교와 고려대학고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원료개발실장을 지낸 후 2014년 그룹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가치경영실로 이동해 경영위원, 경영전략실장(전무)를 지냈다. 2017년에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포스코는 2010년 이후부터 핵심 임원들이 경영능력을 키우고, 최고 자리에 오를 역량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하도록 하고 있다.

2018년 포스코로 복귀한 전중선 사장은 가치경영센터장, 전략기획본부장에 이어 지난해 대표이사 겸 전략기획본부장(이상 부사장)을 지냈고,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포스코그룹 대표 기획통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 및 철강과 비철강 부문간 고른 성장을 위한 자원배분과 전략 수립 등을 관할하는 전중선 사장은 내년 이후부터 새로워진 포스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중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탁 포스코 사장(마케팅본부장)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정탁 포스코 사장(마케팅본부장) 사진=포스코


정탁 사장, ‘마케팅 포스코’로 고객 역량 확대


정탁 마케팅본부장은 친정인 포스코인터내셔널(전 대우인터내셔널)에서보다 포스코에서 능력을 더 크게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전무로 있다가 2018년 최정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더군다나 최고 자리이자 핵심인력인 철강부문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던 철강사업본부장에 마케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명되어 최정우 회장 인사개혁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 외부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장에 오르는 기록도 갖게 되었다. 이제 정탁 사장은 김학동 부회장, 전중선 사장과 함께 최정우 회장 이후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릴 자격을 갖추었다.

1959년생인 정탁 사장은 중앙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를 졸업했다. 대우그룹에 입사한 그는 대우그룹의 주력 계열사의 하나인 대우인터내셔널에/서 2009년 쿠알라룸푸르지사장(상무)를 지냈다. 2010년 회사가 인수된 지 2년 후, 포스코그룹 계열사간 인사 교류 정책에 따라 포스코로 이동해 해외마케팅실장(상무)을 맡은 그는 2014년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듬해 전무로 승진했으며, 2016년에는 철강사업본부 철강사업전략실장, 2018년 철강사업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마케팅 본부장(이상 부사장)을 맡아왔다.

제품 연구개발과 생산에 치중했던 포스코 사업구조에 마케팅을 접목시켜, 고객사들의 제품 개발 초반부터 함께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EVI(Early Vendor Involvement)을 성공적으로 추진, 고객 이탈을 막는 한편, 제품별 고유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유도하는 등 2022년 경쟁사들에 비해 포스코가 더 높은 성장을 이뤄내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탁 사장은 2017년부터 포스코인터내셔널 이사직을 유지하며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