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서 ‘새로운 기술‧새로운 비즈모델 창출 등 내적 성장 추구
3년 연속 매출 1조원 돌파 확실시,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회 창출
인덕션레인지 등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 개척, B2B 사업에 초점
3년 연속 매출 1조원 돌파 확실시, 코로나19 팬데믹이 기회 창출
인덕션레인지 등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 개척, B2B 사업에 초점

구 대표는 신년사에서 “쿠쿠는 양적 성장에만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의 개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 내적 성장도 함께 추구해 브랜드를 강화하고, 가전의 명품 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가전 명품 회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치를 채우는 것을 넘어 미처생각지 못한 가치를 먼저 발굴해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움을 향해 끊임없는 고민하고 추구하는 자세가 먼저여야 한다는 것이다.
쿠쿠는 구 대표의 부친 구자신 회장이 지난 1978년 부산시 동래구 회동동에 성광전자를 설립하면서 밥솥 사업을 시작했다. 1998년까지 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밥솥을 생산하다 1999년 ‘쿠쿠(CUKCOO)’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02년에는 쿠쿠전자로 사명을 바꿨다.
밥솥 명가 → 종합가전 회사 → 가전 명품회사로 진화
밥솥 명가였던 쿠쿠는 2006년 구 대표가 취임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면서 종합 가전업체로의 변화가 본격화했다. 2010년 정수기 사업에 뛰어들어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매출 성과를 이뤄낸 후 비데, 제습기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2013년을 전후해서는 차세대 먹거리로 렌털사업을 결정,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가전제품도 빌려 쓰는 시대가 왔다”는 그는 당시 밥솥을 넘어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활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종합생활가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렌털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수기·비데·제습기 부문 렌털사업 강화는 물론 소비자 건강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전 아이템 발굴을 통해 렌털 품목도 다양화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2017년 지배구조 체제 전환을 통해 인적분할로 지주사인 쿠쿠홀딩스와, 종속회사인 쿠쿠전자를 신설했고, 렌털사업 부문은 쿠쿠홈시스라는 별도법인으로 독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규모는 1조원을 돌파(약 1조1920억원) 뛰어 넘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국내외에 충격을 안겼던 2020년에 약 1조3745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2021년 1~9월 기간 동안 약 1조1880억원을 기록해, 전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2021년에는 창문형 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등 여름 가전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했고,그 외에도 무선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등 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쿠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에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적인 측면에서는 코로나19로 활성화된 온라인 시장에서 발 빠른 대처와 노력으로 온라인 시장의 체질 개선과 활성화에 힘썼다”면서, “늘어나는 자사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쿠쿠라는 브랜드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온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고 확대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노하우를 축적하는 내적 성장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구 대표는 2022년에는 인덕션레인지, 식기세척기, 에어프라이어, 음식물처리기, 창문형에어컨 등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에 확실한 위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존 진행해왔던 제품, 유통 등 여러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쿠쿠만의 강점을 살리고 각 상품 시장에서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B2B 빌트인 사업 1800% 성장, 발주사들로부터 신뢰 얻어
렌탈에 이어 구 대표의 시선이 꽂힌 분야는 ‘B2B 빌트인’ 사업이다. 건설사와의 제휴를 통해 아파트 등 건설하는 주택에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쿠쿠전자에 따르면 2021년 11월까지 누적된 건설사 수주 물량이 2020년 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으며, 그 중 인덕션레인지가 실적을 견인했다. 2021년은 쿠쿠가 건설사 특판으로 수주한 인덕션레인지 납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로, 2021년 11월까지 누적된 건설사 특판 공급 인덕션레인지의 매출 실적이 2020년 대비 약 1800% 급증했다.
B2B사업은 B2C사업과 비교해 성격 자체가 다르다.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대규모의 물량을 타사 대비 얼마나 경쟁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지, 또한 발주사가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납기 내에 공급할 수 있느냐가 수주의 관건이다. 이러한 B2B 시장에서 쿠쿠전자가 급성장한 것은 렌털 사업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함께 발주사인 건설사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쿠쿠전자도 빌트인 비중이 높고, 최근 가스레인지를 대체하며 주방 필수가전으로 떠오른 인덕션레인지 특성을 고려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B2B시장 공략을 강화한 쿠쿠의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B2B 사업을 시작한 쿠쿠전자는 이후 대우, GS, 롯데, 포스코, KCC 등 주요 건설사에 지속적으로 전기레인지 빌트인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왔다.
지난해는 GS건설의 방배그랑자이, 과천자이 및 롯데건설의 대치 르엘, 길음 롯데캐슬 등 프리미엄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인덕션레인지를 납품하며 B2B 시장 확대와 매출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최근 쿠쿠전자는 국내 업계 최초로 탐침형 온도계를 활용한 ‘3구 화이트 셰프스틱 인덕션레인지(모델명 CIR-EP301FW)’를 출시, B2B 시장을 포함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선택의 폭을 확장했다. ‘셰프스틱’으로 이름 붙여진 탐침형 온도계는 용기에 담긴 고기, 국물, 기름 등 식재료에 바로 꽂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인덕션레인지 본체와 연동되는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세부적인 요리 콘트롤을 지원한다. ▲끓어 넘침 방지 기능, ▲요리 온도 설정 기능, ▲요리 온도 센싱 기능까지 더해져 프리미엄 인덕션레인지 시장 속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최근 공간 디자인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대형 건설사의 재건축 아파트, 빌라를 중심으로 빌트인 가전 인테리어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고 앞으로 빌트인 가전의 보편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설사와 협력을 통한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