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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카타우포스코‧CSP 덕분에 철강 반제품 일본산 수입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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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카타우포스코‧CSP 덕분에 철강 반제품 일본산 수입 대체

2013년 75% 육박하던 비중 2019년 36%로 떨어져
양 제철소 가동 후 인도네시아‧브라질산 수입 늘어
수입선 다변화 따른 구매력 향상, 업계에 긍정적
코로나19로 지난해 감소, 경기 회복하면 증가 전망
동국제강의 첫 고로(용광로) 일관제철소인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이미지 확대보기
동국제강의 첫 고로(용광로) 일관제철소인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 각각 건설한 고로(용광로) 일관 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와 CSP에서 들여온 슬래브(Slab. 철강 반제품)가 국내에서 일본산 슬래브 대체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철강업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된 슬래브는 총 105만8239t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장 가동이 주춤했던 2020년 93만3117t 대비 12만5122t(13.4%) 늘었다. 이 가운데 일본산이 58만4123t으로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17만8872t)와 러시아(8만2923t)가 뒤를 이었다. 브라질(8만1245t)과 베트남(6만1351t)이 각각 4위와 5위 수입국이었다.

슬래브는 뜨거운 쇳물이 굳어진 직사각형 판 모양의 반제품이다. 슬래브를 고온에서 꾹 눌러 얇게 펴면 열연강판이 되고 열연강판을 재가공하면 냉연강판 등이 만들어진다.

그간 슬래브는 일본산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2013년에는 169만606t의 수입 슬래브 가운데 일본 제품이 126만7350t으로 비중이 74.96%에 달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포스코가 처음 해외에 지은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가 가동되면서 인도네시아산 슬래브가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2014년 8만7733t이었던 인도네시아산 슬래브 수입량은 2015년에 44만6222t으로 5배 이상 늘어났고 2016년에는 59만6526t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산 슬래브는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생산한 것이며, 수입된 물량을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사용하면서 기존 일본산을 상당 부분 대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산 슬래브 수입에도 변화가 있었다. 2016년 동국제강이 주도하고, 포스코와 브라질 광산개발업체 발레가 참여해 건설한 CSP 고로 일관제철소가 가동하면서 동국제강이 CSP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브라질산 슬래브 수입량은 연간 20만t 내외였으나, CSP가 가동한 2017년 25만9045t, 2018년 26만8530t에 이어 2019년에는 46만9945t까지 늘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산 슬래브 수입량은 줄어들어 일본산 비중이 다시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슬래브 총수입량은 105만8239t으로, 2016년(206만8506t)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한 국제경제가 단기간에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못지않게 철강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슬래브 가격이 폭등했다. t당 평균 수입 가격은 2014년 532.9달러에서 지난해 721.4달러까지 폭등했고, 현물가는 1000달러를 웃돌 정도였다. 이에 크라카타우포스코와 CSP는 다른 고객사에 슬래브를 판매했고, 포스코는 자체 생산한 슬래브를 사용했다.

올해도 슬래브를 비롯한 철강재 가격은 미·중 무역 보복에 따른 중국산 제품의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철강재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 부족한 슬래브를 다시 크라카타우포스코와 CSP로부터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자체 생산한 슬래브를 사용하고 있는 현대제철도 수입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본산 슬래브를 고집했으나 현재는 품질 차이가 없어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산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만큼 일본산 수입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