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전자매체 '36kr'은 <'메모리스틱에 갇힌 삼성전자>란 기사를 통해 엔비디아의 ARM 인수 실패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확장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생산과 관련한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은 원자재 및 장비를 국제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결국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9년 한-일 무역 분쟁이 발생하자 일본 원자재 업체들은 정부의 규제로 인해 고순도불화 수소와 감광제의 수출을 중단했는데, 삼성전자는 이로 인해 낸드플래시 제품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결국 정부가 나서 원자재, 장비, 부품, 디자인,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K-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 45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과감한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역시 한·일 무역 분쟁 이후 총 3800억원을 반도체 소재 및 재료, 장비업체에 투자했는데, 이중 솔브레인이 고순도 불화수소 개발에 성공하며 삼성의 공급업체로 거듭났다.
그러나 해당 매체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불안한 공급망과 부실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투자 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후 대형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2019년 네덜란드 NXP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인수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프랑스 르네사스 전자와 독일 인피니온에 대한 M&A 가능성도 업계에 퍼지고 있다.
해당 매체는 그러나 미국의 엔비디아가 영국 ARM 인수에 실패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M&A가 단순한 기업 간의 문제가 아닌 국가 간의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 공정거래 관련 기관들이 M&A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서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