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CSP는 비핵심자산’ 공식 입장에, 지분매각 신호 주장
제철소 유치 못한 타 지역 공세에 대한 발레의 정치적 제스처 불구
손 떼라는 압박은 경영개입, 지주사 놓고 난관 봉착한 포스코와 유사
제철소 유치 못한 타 지역 공세에 대한 발레의 정치적 제스처 불구
손 떼라는 압박은 경영개입, 지주사 놓고 난관 봉착한 포스코와 유사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에너지 업체 가운데 하나인 발레(VALE)가 한국의 동국제강, 포스코와 함께 쎄아라주에 건설한 고로(용광로) 제철소인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를 두고 발레를 향한 브라질 각 주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정치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발레가 CSP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측 보도를 내고 있다. 발레가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와 언론의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 포커스(focus.jor)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발레는 CSP와 관련해 “(제철소가) ‘비핵심자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에서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발레는 지난해 11월에 개최한 투자자 대상 사업설명회인 ’발레 데이‘를 포함해 여러 차례에 걸쳐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CSP는 2016년 가동을 시작한 뒤 2020년 상반기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후 철강경기가 회복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6500억여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철강업계는 발레 전체 매출에서 CSP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고, 철강 생산은 광산 개발이라는 회사의 본업과 다르기 때문에 비핵심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이 맞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5년간 적자를 기록했다가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 CSP 지분을 발레다 털어낸다는 것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말이 안된다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발레도 먼 미래를 내다봤을 때 개발이 아닌 생산 쪽의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외국 철강업체들이 자국의 불안정한 사업 환경 때문에 제때에 고로 제철소를 짓지 못한 것에 비해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매우 빠른 시기에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면서 “브라질 대통령이 직접 제철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CSP를 발레가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또 다른 해석, 즉 지역민심을 달래기 위한 발레의 정치적 제스처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쎄아라주도 나름대로 불만이다. CSP는 당초 연간 쇳물 생산량 300만t 규모의 고로 2기를 건설하기로 계획되어 있다. 동국제강은 1고로를 가동 후 곧 2고로 건설 시기도 정할 예정이었으나 때 마침 철강경기가 급락하자 계획을 보류했다. 최소 고로 2개 이상의 상공정 설비가 갖춰져야 열연, 냉연공장 등 하공정 설비 공사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2고로 계획이 보류된 뒤 이같은 계획도 미뤄진 상태다. 쎄아라주는 당초 약속과 달리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발레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민영기업인 발레 입장에서는 무언가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야 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나온 표현이 ’CSP는 비핵심자산‘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각 주의 입장에 동조하는 듯 하지만, CSP와 함께하겠다는 회사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발레는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지역에 제철소를 건설하지 않았다고 지분을 매각하라는 주장은 과도한 요구라는 측면이 많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발레는 이제 민간기업인데 지분을 매각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사실상 경영 개입이다”라면서 “대규모 장치산업인 철강산업은 지역사회와 밀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을 지켜야 한다. 발레의 처지가 지주사 문제로 포항시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고 있는 포스코의 현실과 대입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발레와 함께하는 CSP의 미래와 관련해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