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화시스템 투자한 영국의 '원웹', 러·우크라 전쟁에 불똥

공유
0

한화시스템 투자한 영국의 '원웹', 러·우크라 전쟁에 불똥

러시아우주국, 금요일 예정된 원웹의 26개 인터넷위성 발사 거부
영국 정부의 원웹 지분 매각·군사적 이용 불가를 조건으로 요구
러시아 요구에 영국 정부 "無협상" 선언, '주식매각' 조건도 거부

영국의 저궤도 위성통신업체인 원웹이 러시아제 소유즈로켓을 통해 우주로 인터넷위성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원웹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의 저궤도 위성통신업체인 원웹이 러시아제 소유즈로켓을 통해 우주로 인터넷위성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원웹
러시아가 영국기업 원웹(OneWeb)의 인터넷위성 발사를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국 정부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러시아정부가 위성발사거부로 응수한 것이다.

러시아우주국(Roscosmos)는 2일(현지시각) "영국 정부가 원웹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인터넷위성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금요일 예정된 발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원웹은 러시아우주국이 운영하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오는 4일(금요일) 36개의 인터넷위성을 발사할 예정이었다.
원웹은 지구 저궤도에 인터넷위성을 띄워 전 지구적 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위성 650개를 저궤도에 올려 지구 전역에 광대역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원웹의 목표다. 이미 428개의 위성은 발사된 상태다.

지난 2020년 자금난으로 위기를 겪을 당시 영국 정부가 4억파운드(한화 약 645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또한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유럽 통신사 유텔셋, 우리나라의 한화시스템도 원웹 지분을 보유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3억달러를 투자해 주주로 올라섰으며, 원웹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민간기업인 원웹이 러시아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게 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영국정부가 러시아 제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 정부가 영국정부의 투자를 받은 원웹의 사업을 반대로 제재하고 나선 것이다.

러시아우주국의 요구에 영국정부는 "협상은 없다"면서 "주식매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의 요구사항을 거부한 것이다.

사업을 진행 중이던 원웹은 러시아의 소유주로켓을 활용해 인터넷위성을 발사하려던 당초 계획이 무산됐다고 결정했다. 원웹의 위성발사 담당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발사장에 있던 원웹 직원들은 미국 정부 요원들과 이미 철수했다"고 밝혔다.
3일 러시아우주국은 영국 정부에 인터넷위성위사 원웹에 대한 지분매각과 인터넷위성의 군사적 목적 이용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며 선결조항이 수락되지 않을 경우 4일(현지시각) 예정된 원웹의 인터넷위성 발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러시아우주국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3일 러시아우주국은 영국 정부에 인터넷위성위사 원웹에 대한 지분매각과 인터넷위성의 군사적 목적 이용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며 선결조항이 수락되지 않을 경우 4일(현지시각) 예정된 원웹의 인터넷위성 발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러시아우주국 트위터

원웹의 인터넷위성은 프랑스 에어버스사와 합작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제작중인데, 이 때문에 미국의 수출통제 대상에 올라있다. 원웹 직원들이 미국 정부 요원들과 함께하는 것 또한 바로 이 때문이다.

도이치방크는 이와 관련 "원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정부 간 제재조치로 인해 인터넷위성 발사가 무산되면서 원웹과 유사한 사업을 진행 중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이익이 될 것"라고 밝혔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통해 인터넷위성을 활용한 광대역 인터넷서비스를 일부 제공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인터넷광대역) 서비스를 요청하자 현재 우크라이나 지역에 서비스를 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