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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술력 바탕 종합 반도체 기업 전환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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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술력 바탕 종합 반도체 기업 전환 속도낸다

모그룹 적극적인 투자지원
M&A 두각…삼전 바짝 추격
기업용 SSD ‘P5530’ 출시
파운드리 사업 외원 확장
ARM 공동지분 인수도 논의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공룡 SK하이닉스가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 그룹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과 함께 인수‧합병(M&A)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D램 위주였던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낸드 플래시 비중을 높이는 한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도 규모를 키우며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점유율을 쌓아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일 미국의 반도체 업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3개월 만에 양사 기술력을 결합한 첫 제품인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P5530’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작업을 마친 후 미국 산호세에 설립한 SSD 자회사다. P5530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128단 4D 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가 조합된 제품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인수 직후부터 양사가 힘을 합쳐 제품 개발을 진행해왔고, 그 첫 결과물로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성능 기업용 SSD인 P5530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제품은 그간 D램 대비 부족했던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낸드 세계시장 점유율 2위


SK그룹은 낸드 플래시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팹(fab‧반도체 일괄생산공장) 투자와 함께 M&A 등 동종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2017년 일본 도시바에서 분사한 낸드플래시 자회사 키옥시아를 인수한 미국의 베인 캐피탈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에 재무적 투자자(FI)로 합류해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년 후에는 인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 부문을 인수, 낸드 진용을 완성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삼성전자가 33.1%로 1위이며,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합산 점유율은 19.5%로 2위를 기록했다.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19.2%, 14.2%다. 키옥시아까지 더하면 SK하이닉스가 영향을 미치는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낸드 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이르러, D램(71%) 집중도를 완화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미국 솔리다임의 역량을 합친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면서 회사의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에도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사간 최적화를 지속해 ‘1+1’을 뛰어넘는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파운드리 인수 눈앞, 비메모리 사업 키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의 외연을 키우는 데에도 한창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를 승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29일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의 주식 100%를 약 5758억 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같은해 12월 27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회사는 2017년 파운드리 전문 업체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해 시장에 재진출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키파운드리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두 파운드리 회사의 합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대다. 당장 비중은 작지만 SK그룹의 강한 추진력과 SK하이닉스가 보유한 기술력을 결합하면 언제라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ARM 공동 지분 인수도 논의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영국의 반도체 칩 설계 기업 ARM에 대한 공동 지분 인수를 다른 기업들과 논의중이라고 밝힌 것이다.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AP)에 들어가는 설계 기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주요 스마트폰 AP 설계 기반 기술 시장의 95%를 지배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에 쓰일 시스템반도체 수요에 따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회사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은 인텔은 물론 삼성전자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이 다양한 ICT(정보통신기술)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특정 기업이 단독 인수시 지배력 남용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공동 투자해 경영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ARM을 확보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의 시너지 확대와 함께 파운드리 사업의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서 반도체 수직계열화 집중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반도체 소재 수직계열화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전까지 반도체 부문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았던 SK그룹은 2015년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등의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판매하는 OCI머터리얼즈(현 SK머터리얼즈)를 4816억원에 인수하며 시작을 알렸다.SK머티리얼즈는 일본 소재 기업 트리케미컬과의 합작법인인 SK트리켐을 만들었으며 또 다른 일본 소재 기업 쇼와덴코와 함께 지분을 투자한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

2017년에는 LG로부터 LG실트론(현 SK실트론) 지준 100%를 약 1조원에 사들였는데, 최태원 SK 회장이 사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기업 안정화에 주력하던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다시 M&A 시동을 걸었다. 올해 3월까지 알려진 건만 총 5건에 이른다. SK실트론은 5400억원을 들여 듀폰 차세대 웨이퍼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고 SK머티리얼즈는 금호석유화학 전자소재 사업, 한유케미칼 인수에 이어 불화수소 사업까지 진출했다.

석유화학, 이동통신에 이어 반도체를 그룹 주축사업 3대 포트폴리오로 키우고 있는 SK그룹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 M&A에도 적극 나서 반도체 사업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