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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배터리 시장' CATL 독주에 LG엔솔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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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CATL 독주에 LG엔솔 추격

배터리 시장 점유율 격차 12.3%P, 뒤집기 가능성
북미서 공장 증설, 인도서 원자재 확보 경쟁 치열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오창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오창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선두 쟁탈전은 양자대결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중국의 CATL(닝더스다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이다. 앞서가는 쪽은 CATL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집계한 CATL의 점유율은 32.6%(전년도 기준)다. LG엔솔은 20.3%로 확인됐다.

수치로만 보면 순위를 정하는 게 무색하다. 양사의 격차가 12.3%P까지 벌어진데다 LG엔솔을 포함한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합친 것(30.4%)보다 CATL의 시장 장악력이 높다. 그럼에도 CATL과 LG엔솔의 경쟁 구도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하나다. 성장 가능성에 대한 희비가 갈렸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 내 CATL의 위상은 높다. 5년 연속 점유율 선두를 달렸고, 최근에는 급성장을 이뤘다. SNE리서치의 직전 조사에서 CATL과 LG엔솔의 점유율 격차는 1.2%P에 불과했다. 1년새 10배 이상으로 격차를 벌인 셈이다. CATL은 2021년도 매출 1303억위안(약 24조7935억원), 순이익 159억위안(약 3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59%, 185.3% 증가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CATL의 성장 배경엔 자국 내 탄탄한 내수시장이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창출될 만큼 내수 의존도가 높다. 여기에 내수시장의 흐름도 CATL에 불리하다. BYD, CALB, 궈쉬안 등 중국 내 신흥 기업이 성장하면서 CATL의 내수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다. 성장 한계점에 다다른 CATL로선 새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
실제 CATL은 중국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약 6조원의 투자 방침을 세우고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최근에 완공한 독일 공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 공장 건설 추진에 나선 것. 아울러 인도네시아 국영기업과 7조원대 배터리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대적인 투자로 생산기지 및 생산량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CATL의 위기는 LG엔솔의 기회다. 세계 최초로 하이니켈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 기술력과 선제적인 해외 공장 증설이 점유율 확대에 주효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현재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점유율 1위는 LG엔솔이다. LG엔솔의 전략은 북미 공략이다.

LG엔솔은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엔 증설 계획을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홀랜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LG엔솔의 증설 계획을 승인한 소식을 전하며 계획대로 기존 공장 북쪽에 15개의 건물이 완공될 경우 생산 능력이 현재 5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25GWh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엔솔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오하이오 로즈타운(2022년 양산), 테네시주 스프링힐(2023년 양산), 미시간 랜싱(2025년 양산)에서 공장 3개를 건설 중이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4공장 건설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뿐만 아니다.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을 통해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에 공급 물량을 확대한다는 게 LG엔솔의 복안으로 해석된다.

양사의 전선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현지 사업 확장에 나선 탓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양사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19일, LG엔솔은 LG화학, 포스코홀딩스, LX인터내셔널, 화유 등과 'LG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기업 안탐, 배터리 투자회사 IBC 등과 투자협약(논바인딩)을 체결했다. CATL은 안탐, IBC와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회수까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