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노력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새 브랜드 '에너지플러스 에코(Energy Plus Eco)'에서 확인된다. '에너지플러스 에코'는 2020년 론칭한 브랜드 '에너지플러스'에서 확장된 친환경 통합 브랜드로, 자원효율화와 탄소저감의 가치를 담았다. 친환경 복합수지, 친환경 윤활유 킥스 바이오원(Kixx BIO1), 친환경 화장품 원료 등 친환경 인증 제품에 먼저 적용한 뒤 신규 사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GS칼텍스의 이 같은 행보는 허세홍 사장의 도전으로 해석되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된 정유사 이미지를 친환경 실천 의지로 쇄신해나가고 있다는 것. 특히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생산·판매하는 친환경 복합수지는 허세홍 사장이 2019년 취임한 이후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4개 제품군에 대한 글로벌 리사이클 인증(GRS)을 완료,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의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데 2010년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물이 친환경 복합수지다. 여기에 재활용 원료 함량은 물론 최종 제품 제조 단계까지 추적·관리하는 국제적인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뿐만 아니다. 자동차의 폐범퍼를 고부가 소재로 개발하는 데 성공해 지난해부터 유럽, 일본 등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친환경 사업의 성과는 허세홍 사장의 미래를 밝힌다. 지난 2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지분 50%를 가진 미국 에너지 기업 쉐브론(Chevron)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나머지 지분 50%는 GS그룹의 자회사 GS에너지가 갖고 있다. GS칼텍스가 비상장사인 만큼 이사장 의회는 오너가에서 맡아왔다. 하지만 재계는 허세홍 사장의 의장 선임이 경영 능력 검증의 결과라는데 더 무게를 둔다.
이에 따라 GS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가 4세의 경쟁에서도 허세홍 사장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승계 원칙이 정립되지 않은 GS그룹은 경영 성과를 총수의 최우선 자격으로 삼고 있다. 그룹에서 가장 큰 파이도 허세홍 사장이 이끌고 있는 GS칼텍스가 차지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4조5384억원, 영업이익 2조189억원을 기록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