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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초의 통합 제철소·제련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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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초의 통합 제철소·제련소 설립



필리핀 다바오시티에 본사를 둔 한 회사는 산업단지 구성과 국내 최초의 통합 제철소 및 제강 공장(Mill) 건설을 위해 100헥타르 규모의 부지조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28일(현지시간) 필리핀 언론이 보도했다.
마운트 지나이 산업단지(MZIP)의 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 레오나르도 A 페르난데스는 지난 6월 18일 착공한 이 프로젝트는 10억 달러(약 1조2975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 프로젝트는 이미 바랑가이 산타크루즈의 14.8헥타르의 토지를 취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잠보앙가 시부가이와 인근 잠보앙가 델 수르와 잠보앙가 델 노르테에서 채굴되는 철광석과 석탄의 근원지가 가깝기 때문에 디플라한 마을인 잠보앙가 시부가이를 프로젝트 장소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전 다바오델노르테 아순시온 마을 의원은 "MZIP은 1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국가 경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두테르테 대통령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단체들과 다바오 시를 지지했던 사람들 중 한 명으로 구성된 PPP(Partido Philipino sa Pagbabago)의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업면적 100헥타르 중 50헥타르가 제철소와 제련공장에 배정되고 나머지 50헥타르가 철강 산업의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산업단지 역할을 하게 된다.

페르난데스는 신설되는 제철소에서 철광석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설 제철소의 철강재 판매가격이 시장가격보다 낮아 국내 건설비용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2월 필리핀 소유의 광산회사인 차르스톤 채굴공사의 광물생산공유협정(MPSA)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국내에서 생산되는 광석을 중국 등 외국에 판매하지 않고 철강 가공을 위한 원료를 수입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원료를 생산해 철강제품으로 가공하고 있다. 그래서 필리핀에서 가장 싼 강철을 갖게 될 것이다. 이제 중국과 경쟁할 수 있고, 아시아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산업화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새로 건설되는 제철소와 제강공장은 연산 150만 톤이 될 것이라고 하며, 최대 2만 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제철소와 제강공장이 완성되면 결국 1000여개의 하방산업과 다수의 관련 공장이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지조성 프로젝트는 다음 달부터 개발에 착수하게 되며, 3~4년 뒤 가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페르난데스는 "우리는 연간 150만 톤의 철강 생산량을 목표로 최초의 제철소와 제강공장을 건설할 것이며, 제련공장이 자원을 소유하고 있어 물자를 구걸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젝트 추진의 핵심인 필리핀의 MZMC는 철광석의 탐사와 자금 조달, 마케팅 등을 위해 중국의 선저우 투자사와 합작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국내 철강 전문가는 “필리핀의 제철소 건설은 신뢰성을 갖기 어렵다”면서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조건들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이유”라고 지적했다.

제철소 건설은 최하 연산 300만 톤(고로 500만 톤 1기도 있음) 규모로 건설하게 되는데 필리핀의 경우 150만 톤을 건설한다는 것은 다소 앞뒤가 맞지 않으며, 아마도 전기로 제강 분야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이 경우 철광석의 자체 사용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필리핀이 고로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기술, 특히 제철소를 둘러싼 전기시설과 같은 동력의 구축뿐만 아니라, 중량물을 이동해야하는 항만과 같은 물류체계도 갖춰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체의 숙련된 기술 및 기능 인력을 보유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 철강 대기업의 한 임원은 “필리핀은 고로제철소를 건립하기보다 미니밀(제강소)이나 단순 압연을 위주로 하는 철강공장의 건설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고용 인력을 확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경우 포스코의 투자와 기술력으로 신설하려는 제철소의 건립도 갖가지의 환경적이 반말과 문제들로 원활치 않은 점을 잘 살펴본다면 필리핀의 제철소 건설 뉴스는 정치인들의 선전도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