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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차기 전략은 '제조 지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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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차기 전략은 '제조 지능화'

사람 역량 대신 디지털 기술 적용한 제조 혁신
'스마트팩토리' 통해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기대
권영수 CEO "본격적 실행 단계… 반드시 성공"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공장. 권영수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초기 시험대로 북미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공장. 권영수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초기 시험대로 북미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공개한 중장기 사업 목표는 '5년 내 연매출 3배 이상',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다. 이대로라면 2027년 매출 목표는 66조원에 달한다. 현재(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3.9%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조기 달성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의미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수율 90% 이상의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이 높다는 건 완성품 가운데 불량이 적다는 뜻으로, 품질 수준을 인정받은 것과 같다. 따라서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 관건으로 생산성을 꼽는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격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스마트팩토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의 핵심 화두다. 오퍼레이터, 엔지니어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해온 기존 제조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적용해 무결점의 제품을 생산하고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게 요지다. 이 같은 제조 지능화는 수율 개선과 공정 효율성은 물론 품질 강화, 생산성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한다.

이제부턴 속도전이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우리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과제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사내 메시지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당부한 것으로 2일 회사 측은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공장에 순차적으로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며, 2025년 이후 신설되는 모든 생산라인은 스마트팩토리 기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초기 시험대는 북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일 단행된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에서 최석원 폴란드법인장(전무)이 북미 공장 안정화와 스마트팩토리 운영을 위해 신설된 자동차전지사업부 산하 북미생산총괄 조직을 맡게 됐다는 점이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했다. 권 부회장이 지난달 취임 후 첫 유럽 출장지로 선택한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책임자가 바로 최 전무였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연 70GWh)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거점이다. 현재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추진 중이다. 권 부회장은 유럽 출장에 앞서 지난 5월엔 미국 미시간, 오하이오 등 주요 현지 생산공장을 방문해 스마트팩토리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후 주요 협력사와 최고임원진회의 등을 진행하며 관련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물이 인사로 보여졌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전지사업부 산하에 생산지원담당 조직도 신설해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함께 가동률·품질·수율 조기 안정화 등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글로벌 생산 현장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전 세계 법인이 표준화된 생산 프로세스로 하나의 공장처럼 운영되는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회사 측에서 밝힌 권 부회장의 각오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중장기 사업 목표 달성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함께 △주요 고객사와 북미 조인트 벤처(JV)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 △신규 폼팩터 개발 추진 △차별화된 소재 및 공정 개발 △업스트림 지분 투자 및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제시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