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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배터리 국산화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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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배터리 국산화 전략 통했다

흑연·리튬 자체 생산으로 채굴·가공 비율서 중국 배제
국내 배터리3사 이어 글로벌 합작사로 고객사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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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자동차 내 배터리 광물의 채굴·가공 비율을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지역으로 높여야 하는데, 일찍부터 소재 자체 생산에 주력해온 포스코케미칼이 국내 수혜 대상 중 하나로 꼽혔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북미 사업 지속·확장을 위해선 포스코케미칼과 협력 강화가 중요해졌다는데 이견이 없다.

6일 현재 포스코케미칼의 최대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납품 비중이 적었던 삼성SDI와 SK온은 향후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양·음극재 사업이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포스코케미칼은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판매하는 국내 첫 회사로, 흑연과 리튬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흑연과 리튬은 각각 음극재, 양극재의 핵심 소재다.
특히 흑연(인조)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기존 공급망의 틀을 깼다. 지금까지 흑연의 생산(채굴)과 가공(제련)은 중국이 사실상 독차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흑연 생산량 82%, 가공률 70.4%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흑연 의존도가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해왔다. 탈중국화가 가장 어려운 음극재 소재로 흑연이 꼽혔던 이유다.

따라서 포스코케미칼의 흑연 국산화 성공은 회사를 넘어 국내 배터리 산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달 25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케미칼의 흑연 공장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공장 신축에 2600억원을 투자해 연 8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로,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1만6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리튬은 2년 내 자급률 10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이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지난 3월 착공했다. 올해 2단계 추가 투자를 단행해 연 5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전남 광양의 포스코리튬솔루션 공장에서 내년부터 연 4만3000t의 리튬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이 2024년에 확보할 연 9만3000t의 생산능력은 회사에서 추산한 리튬 필요량(9만1000t)을 넘어선다. 리튬 9만3000t은 전기차 220만여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안정적으로 리튬 공급망을 확보하면서 국내 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산 광물을 견제하는 미국의 제약 조건을 피하는 동시에 원자재 공급난과 가격 폭등을 대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월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2030년까지 리튬 사업에 총 6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사업 확대가 다음 목표다. 미 완성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타 퀘벡에 설립한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을 통해 연 생산량 3만t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은 지난달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얼티엄캠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