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重 50년-6] 30년 전 국내 첫 LNG선 ‘현대유토피아’호 건조 개시

글로벌이코노믹

[현대重 50년-6] 30년 전 국내 첫 LNG선 ‘현대유토피아’호 건조 개시

고부가가치 LNG선 세계 재패의 시작 (상)
1990년대 LNG선 건조 조선소 9개 조선소 불과
1992년 건조 개시 1993년 진수식, 1994년 취항
1992년 8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LNG운반선 1호선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1992년 8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LNG운반선 1호선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1990년대 초, 전 세계적으로 LNG(액화천연가스)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프랑스, 노르웨이, 일본 등 8개국 14개 조선소에 불과했다. 그중에서도 9개 조선소 만이 실제 LNG선을 건조하고 있었다. LNG선은 건조가격이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의 세 배 정도인 2억3500만 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선일 뿐만 아니라 VLCC를 잇는 차세대 주력 선종으로 부상 중이었다.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조선소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국산화를 반드시 이뤄야 했다.

1991년 9월 LNG공장 준공과 함께 건조에 들어간 LNG 1호선은 국적선 1호선이자 현대중공업이 처음으로 건조하는 LNG선이었다. 12만5000㎥급 규모로 최고의 안정성을 자랑하는 모스타입을 채택, 독립된 알루미늄 구형(球形) 탱크 4기를 탑재했다.

1992년 4월 15일 선체 착공, 1992년 7월 1일 용골거치, 1992년 8월 25일 첫 탱크블록 탑재, 1992년 10월 15일 스팀터빈 탑재 등 계획된 공정에 따라 순조롭게 건조가 진행됐다. -163℃로 액화시킨 가스를 수송하는 LNG선은 무엇보다 초저온을 유지할 수 있는 보냉장치와 함께 폭발, 연소, 누설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정성이 관건이었다.
현대중공업은 1978년부터 축적한 기술역량을 쏟아부었다. 안전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즉각 탐지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갖춰 차세대 선박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했다. 또 다른 선박들과 달리 운항에 관련한 모든 통제와 조절기능을 담당하는 별도의 조정실을 마련해 컴퓨터시스템에 의해 운항 및 하역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1993년 2월 2월 LNG 1호선(H760) 진수식이 1도크에서 거행됐다. 국내 최초로 실시된 LNG선 진수식에는 현대중공업과 운항선사인 현대상선(현 HMM)뿐만 아니라 당시 동력자원부, 상공부,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정부 관련 기관 인사와 국내 LNG 운송사업에 참여 중인 해운선사 대표, 선급, 언론 관계자가 다수 참석해 LNG 국적선 건조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진수식 후 선내외 각종 의장품 설치, 주기관인 스팀터빈과 선박자동화시스템, 화물시스템 등 각종 기기와 시스템의 검사 및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어 1993년 11월 12일부터 7일간 우리나라 동해상에서 시운전을 실시했다. 속력시험, 연료소모량 측정시험, 기관실 자동제어시험을 비롯해 -163°C의 초저온 액화가스인 LNG를 적재하고 운행해야 하는 특성상 필수적인 선박의 조정시험 등 총 50개 항목을 테스트했다. 이후 LNG 적재와 하역 성능을 시험하는 가스시운전 등 약 6개월에 걸친 성능 점검과 보완작업이 이뤄졌다.

1992년 8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LNG운반선 1호선에 구형 탱크가 탑재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1992년 8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LNG운반선 1호선에 구형 탱크가 탑재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마침내 1994년 6월 10일 착공 2년 9개월 만에 LNG 1호선이 취항했다. ‘현대 유토피아(Hyundai Utopia)’호로 명명된 LNG 1호선은 전장 274m, 선폭 47.2m, 깊이 26.5m로, 12만 8000㎥의 LNG를 싣고 2만6700마력의 스팀터빈에 의해 시속 18.5노트(시속 34.3km)로 항해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본땅항으로 출항한 LNG 1호선은 1994년 7월 1일 현지에 도착해 첫 항차분인 5만6000t의 LNG를 싣고 같은 달 12일 평택 LNG 인수기지로 입항했다.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이 국적 LNG 수송시대를 연 것이었다.

현대중공업은 LNG선 건조에 성공하며 당당히 LNG선 건조가 가능한 세계 유수의 조선소로 우뚝 섰다. 창립 당시 26만 톤급 VLCC 건조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처럼 고부가가치선의 대표주자 격인 LNG선 건조를 통해 또 한 번 세계 조선 역사를 바꿔 놓았다.
<자료: 현대중공업>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