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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KT서브마린 인수 내년 7월 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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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KT서브마린 인수 내년 7월 내 결정

유증 참여와 함께 KT와 콜옵션 계약 체결
내년 4월1일부터 4개월간 매수청구권 행사
인수하면 39% 지분율로 최대 주주 등극
당장 이사 2인 지명권도 얻어 경영 참여

LS전선이 생산한 해저 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이미지 확대보기
LS전선이 생산한 해저 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설치 및 유지보수 기업 KT서브마린 인수가 늦어도 내년 7월이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부진한 수주와 실적의 만회 여부와 향후 주가 흐름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LS그룹의 의지가 강해 인수는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지난 11일 KT서브마린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404만주를 주당 6230원, 약 252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주식 총수가 2190만주였던 KT서브마린은 이번 유상증자로 약 2600만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약 809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KT의 디분율은 36.92%에서 31.17%로 내려갔고, 2대 주주에 오른 LS전선은 15.57%에 달했다.

LS그룹은 유상증자 참여 이유로 “LS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제조기술에 KTS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이 결합, 글로벌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역량이 강화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S전선이 KT서브마린 인수를 염두에 둔 투자라고 여기고 있다. KT 보유 주식을 한꺼번에 인수할 수도 있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LS전선에게 받은 자금으로 KT서브마린이 선박 등 설비의 도입, 해양에너지 분야 사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KT가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LS전선와 KT는 매수‧매도청구권(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LS전선은 KT가 소유하고 있는 KT서브마린 주식 가운데 약 630만주(24.25%)를 2023년 4월 1일부터 4개월간 주당 7134원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KT는 LS전선이 매수청구권 행사 종결일로부터 1년간 소유하고 있는 KT서브마린 전체 주식 가운데, LS전선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핮지 않은 잔여 주식에 대해 주당 7134원에 매도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을 갖는다. 유상증자 주당 가격보다 콜옵션 가격을 더 올린 것은 내년 이후 KT서브마린의 주가 전망을 밝게 봤음을 의미한다.

LS전선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약 449억원에 KT주식을 인수하면, 총 지분율은 39.82%(약 1033만주)가 되어 최대주주가 되고, KT는 0.69%(약 179만주)로 낮아진다. KT의 매도청구권 행사에 따라 남은 주식까지 LS전선이 인수하면 지분율은 40.51%로 높아진다.

이와 상관없이 LS전선은 당장 KT서브마린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LS전선은 KT서브마린의 주주총회에서 자사가 보유하는 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KT에 일임하기로 했다. 대신 LS전선은 이사 2인의 지명권을 보유하고, KT는 LS전선이 지명한 자가 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콜 옵션행사 전까지 2대주주로서 이사를 파견해 회사 경영을 살펴본 뒤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면 경영의 인속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LS전선으로선 만족할만한 거래다.
국내 최대, 세계 3대 전선업체인 LS전선은 KT서브마린 인수로 해저 케이블 생산부터 시공, 유지보수 등을 턴키로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업체로 진화하게 된다. 1995년 설립한 KT서브마린은 30여년간 국내외 해저 통신케이블 건설 및 유지 보수 분야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키워왔다.

LS그룹 차원에서도 KT서브마린이 전선과 일렉트릭, MnM 등 계열사와 함께 전기‧전력‧통신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LS전선의 해외 전략 거점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사업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국가는 전력‧통신 케이블 인프라가 부족하고 설비 및 유지보수 노하우도 낮아 다수의 외국계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데, LS와 KT서브마린이 함께 진출할 경우 사업 기회를 넗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