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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절망은 없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11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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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절망은 없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11주기

13일 고인 영명한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최정우 회장 등 경영진 참석
지주사 체제 전환, 포항 이탈론, 태풍 힌남노 사태 등 사건 휘말려도
‘도전과 창의’ 고인의 유훈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추도 메시지 나올듯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가운데) 생전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과 어깨동무를 한 뒤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가운데) 생전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과 어깨동무를 한 뒤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절대적 절망’, ‘절대적 불가능’, ‘절대적 사익’이 없었다. 오로지 불가능을 절대적으로 부정함으로써 절망에 빠지지 않고 포스코를 세계 공기업 사상 유례없는 기업으로 일궈냈다.”

송복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2011년 6월 학술지 ‘한국정치연구’에 발표한 ‘특수성으로서의 태준이즘(Taejoonism) 연구’ 논문에서 고(故) 청암(靑巖)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이같이 평가했다.

오는 13일은 박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11년째를 맞는 날이다. 그가 설립한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맞이하는 첫 추모일이기도 하다. 매년 포스코 최고 경영진들은 이날 오전 고인이 영면해 있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가 참배하는 추모행사를 벌여왔다. 지주사인 포스코 홀딩스는 이날에도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사장단 등 경영진들이 참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절대적 절망은 없다”는 말은 2022년을 지내온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가슴 깊이 새긴 유훈이었다. 지주사 체제 전환시 본사를 서울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룹 탄생의 본거지였던 포항시와 겪었던 첨예한 갈등, ‘국민기업’ 표현을 둘러산 오해의 연속에 이어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에 의한 포항제철소의 수해 피해로 인한 창사 이래 첫 가동중단 사태까지, 표스코는 시련의 길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포스코인들은 절망을 뒤로하고 초인적인 노력을 통해 빠른 정상화를 이뤄내고 있다. 이는 박 명예회장이 초창기 포스코를 키워낼 때와의 과정과도 유사하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주요 경영진들이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가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참배 행사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주요 경영진들이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가진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참배 행사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1968년 출범할 당시 포스코는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자원도 전무한 상태였다. 용광로를 직접 본 사람은 박 명예회장을 포함해 단 둘뿐이었고, 1기 103만t을 건설할 1억여 달러를 구할 길이 없었다. 한국이 일관제철소 건설 계획에 착수한 1964년 그해 수출총액이 1억달러였고, 포항제철소를 착공한 1970년 한국의 총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섰던 때였으니, 무모한 도전이었다는 말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미국과 유럽의 돈줄이 완전히 막힌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박 명예회장은 대일청구권자금 전용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절박한 사명감의 선물이었을 그것은 ‘무너진 하늘에서 솟아날 구멍’이었다. 하지만 박 명예회장은 그 돈을 조상이 흘린 피의 대가라고 정의했다.

“실패하면 스스로 죽겠다고 맹세했지만, 죽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했다”는 그는 ‘우향우 정신’과 ‘제철보국 정신’을 실천하며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절망, 불가능은 금기어였고, 오로지 성공만 추구했다. 이러한 그의 집념은 포항과 광양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일관제철소 완공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러한 박 명예회장에 대해 송 명예교수는 “생전 그에게 있어 ‘도전과 창의는 맞물린 것이었다. 도전의 과정에서 창의가 자극되고, 창의가 발현되어야 도전에서 승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언제나 면면히 흐르는 포스코의 기업정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도전과 창의를 실천함으로써 ‘대성취’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이 바랐던 포스코의 기업정신이 올 한해 연이어 덮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시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0여년 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인 리튬과 양극재, 음극재 양산, 수소경제를 주도하기 위한 관련 사업 확장 등 철강과 함께 포스코의 100년 미래를 열어갈 신사업의 본격적인 수익화를 이뤄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주기 추모행사에서 추도사를 통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당신께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흔들리지 않는 목표를 세워놓고 결연한 의지와 집념으로 역경을 이겨내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듯이 우리 임직원 모두는 그 동안 축적해온 위기 극복의 DNA를 바탕으로 어떠한 위기와 도전도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행사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2023년 사업 구상을 박 명예회장의 후손인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포스코는 박 명예회장의 추모행사를 마친 후 사장단‧임원인사를 단행해 왔는데, 빠르면 이달 하순이 시작되는 주에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