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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무인’이라더니...인간이 원격 조종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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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무인’이라더니...인간이 원격 조종 파장

상원 청문회 답변서 실체 드러나…위급 시 시속 16km 이하 원격 제어 인정
웨이모·죽스 등 자율주행 업계 ‘인간 개입’ 투명성 논란 확산
“영업 비밀” 이유로 데이터 공개 거부…완전 자율주행 신뢰성 의문 제기
테슬라가 자사 로보택시 원격 운전 사실을 인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자사 로보택시 원격 운전 사실을 인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호언장담했던 ‘인간 없는 자율주행’의 이면에 실제로는 인간 운영자의 원격 개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디지털 미디어 퓨처리즘(Futurism)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을 통해 자사의 로보택시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원격 운영자가 차량 제어권을 직접 넘겨받는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이는 그동안 테슬라가 표방해온 완전 자율주행 이미지와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퓨처리즘에 따르면 테슬라의 공공 정책 담당 이사인 카렌 스테이클리는 서한에서 "드문 경우에 대비한 안전장치로서 원격 지원 담당자가 다른 모든 개입 조치가 소진된 후 최후의 수단으로 일시적으로 차량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명시했다. 텍사스 오스틴이나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기반을 둔 이 운영자들은 위험 상황에 처한 차량을 신속히 이동시키기 위해 시속 10마일(약 16km) 이하의 속도로 차량을 조종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웨이모(Waymo), 아마존의 죽스(Zoox) 등 주요 로보택시 기업 7곳이 에드 마키 상원의원에게 보낸 답변서를 통해 드러났다. 특히 웨이모는 필리핀 등에 수많은 원격 지원 인력을 두고 차량 고장 시 문제 해결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웨이모 측은 직접적인 운전대 제어보다는 다음 이동 경로를 결정해주는 ‘경로 가이드’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테슬라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에드 마키 의원은 테슬라의 이러한 대응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테슬라가 원격 조종 허용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인간이 개입하는 구체적인 횟수나 사례에 대한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관련 데이터 공개가 "매우 민감한 영업 비밀과 기밀 사업 관행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간 의존성’이 자율주행 기술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미시 커밍스 조지 메이슨 대학교 공학 교수는 "기업들이 원격 지원 운영을 비밀에 부치려는 이유는 현재 시스템의 실제 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인간 보조자가 얼마나 자주 개입하는지 알게 된다면 진정한 자율주행차 시대가 얼마나 먼 미래의 일인지 명확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네트워크 지연으로 인한 신호 지연 등 원격 제어 자체가 가진 본질적인 위험성도 숙제로 남았다. 테슬라가 로보택시의 ‘무인 운행’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온 만큼, 이번 원격 운전 인정이 향후 규제 당국의 조사와 소비자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