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17일 국내 75대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올 뉴 디펜더 75주년 기념 모델을 선보였다. 현재로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레인지로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디펜더는 초기부터 기존 대중적 실용 구간의 랜드로버와 하이엔드급 럭셔리 구간의 레인지로버 두 가지 브랜드 사이에 포지셔닝을 했다. 가격대도 디스커버리 스포츠보다 비싸고 레인지로버 스포츠보다 싼 8860만원부터 시작한다.
디펜더는 지난 2020년 110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이듬해 숏바디 버전 90 모델이 국내 선보였다. 이번에 한정판으로 선보인 디펜더 모델은 110 버전을 기반으로 ‘디펜더’라는 이름을 갖기 전 모태가 된 ‘시리즈I’을 오마주한 모델이다. 탄생 75주년을 기념해 75대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디펜더 출시 7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초기 모델을 연상시키는 그래스미어 그린 (Grasmere Green) 색상이 익스테리어, 루프, 사이드 시그니쳐 그래픽, 20인치 알로이 휠과 센터캡 등에 적용된다. 후면부에는 사이드 오픈 테일게이트 손잡이 하단에 75주년을 상징하는 그래픽과 세레스 실버(Ceres Silver) 범퍼가 더해졌다.
기본적으로 국내 도입된 디펜더의 가장 큰 특징은 전에 없었던 새로운 차종인데다가 글로벌 명성이 후광이 된다는 점이다. 디펜더는 이미 오래전부터 긴 역사와 뛰어난 오프로더 재량으로 널리 이름을 날리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는 여러 가지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오프로더 시장에서는 라이벌이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정통 오프로드를 표방하는 지프 랭글러와 포드 브롱코만이 경쟁력을 갖는다.
지프 랭글러는 수입 오프로드 차 시장을 장악하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인업도 다양하고 한정판 확장팩 모델들의 수도 많다. 가격대는 브롱코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디펜더는 럭셔리 오프로드를 지향한다. 뛰어난 오프로드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도심에서의 주행도 프리미엄급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오프로드 성능이 경쟁 모델들보다 부족한 것도 아니다. 37.5도의 접근각만 보더라도 오프로드에서의 주파 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보닛을 투과해 보는 카메라 적용 등도 오프로드를 위함이다.
퍼포먼스는 차체 크기에 따라 D250, D300, P300, P400 등의 디젤,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최고출력은 유닛에 따라 249마력부터 최대 400마력까지를 제공하며 대략 50kg·m대 선에서 최대토크가 형성돼 있다.
올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디펜더 130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110 모델과 휠베이스는 같지만, 뒷부분을 늘려 실내 레이아웃을 변경할 수 있는 ‘롱 바디’ 버전이다. 130 모델 출시로 디펜더는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지프 랭글러의 전력에 맞서기 위한 채비를 갖추는 셈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