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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LNG 터미널 건설 과연 EU 에너지계획에 적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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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LNG 터미널 건설 과연 EU 에너지계획에 적합한가

천연가스보다 온실가스 2배 배출·10배 더 많은 배출물 생성

독일 빌헬름스하펜 항구에 건설된 새로운 부유식 LNG 가스 터미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빌헬름스하펜 항구에 건설된 새로운 부유식 LNG 가스 터미널. 사진=로이터

◇독일에 아랍에미리트 LNG 첫 공급 시작


유럽연합은 파이프로 연결된 러시아 가스에서 벗어나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독일로 향한 LNG 유조선이 그 방증이다. 하지만 기후 운동가들은 LNG가 환경에 또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독일 북부 브룬스뷔텔 항구의 부유식 터미널은 지난 1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액화천연가스를 처음으로 수송해 왔다. 개별 운송되는 미국 가스 운반 유조선들은 이미 독일에 도착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기후 운동가들은 지구 난방을 제한하려는 노력이 후퇴하고 있다고 반대하는 눈치이다.

독일로 향하는 LNG는 러시아 가스 공급 제한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독일은 LNG를 받기 위해 4개의 새로운 터미널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조치는 단기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지만 기후단체들은 유럽연합이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수입국이 됨에 따라 LNG 가스가 장기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우려한다.

기후 연구원들의 우려는 LNG가 파이프 가스보다 거의 10배 더 많은 배출물을 생성한다는 점이다. LNG의 급속한 팽창은 기후 목표를 위태롭게 할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LNG 기반시설은 녹색 수소에 적합지 않다고 주장한다.

LNG 수입은 EU가 선언한 에너지 계획 ‘리파워EU(REPowerEU) 전략’의 핵심이다. 분석가들은 EU의 에너지 계획은 러시아 가스 부족 완화가 2024년 이후에나 제공될 것이라고 말한다. LNG와 관련된 잠재적인 기후 위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LNG가 어떻게 액화, 운송, 분배되는지 명확해야 한다고 기후전문가들은 말한다.

◇액화 과정에서 가스에너지 10~25% 손실되는 LNG


LNG는 섭씨 -161도(-259화씨)로 냉각하여 액체 상태로 환원되는 천연 가스이다. 이 액체 가스는 원래 부피보다 600배 작고 물 무게의 절반에 해당한다.

압축된 화석 연료는 전적으로 메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액화가스는 선박을 통해 전 세계로 운송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화물은 부유식 터미널에 재가스화 되고 파이프라인을 통해 재배포 되는 과정을 갖는다.

LNG는 높은 액화 비용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시장을 통해 제한된다. 그러나 독일은 당장 에너지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가스를 대체 대상으로 선택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LNG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저장시설의 건설은 당연했다. 그러나 부유식 LNG 터미널 건설 과정에서 예상 비용이 두 배로 증가했다. 부분적인 운영과 인프라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LNG는 냉각, 액화, 운송하는 과정과 운송 후 재처리 절차에서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독일의 기후 에너지 정책 자문가인 앤디 게오르기우는 "LNG는 액화 과정에서 가스 에너지의 10~25%가 손실된다"고 말한다.

LNG는 저수조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LNG 시설로 수송해야 하며, 가스 자체를 낮은 온도로 냉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멀고 먼 바다를 건너야 하거나 기차를 이용한 육로 운송과정에서 덥혀지거나 다시 기체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된다.

공급망에 걸친 메탄 손실도 많다. LNG의 생산, 운송, 재가스화 체인을 따라 메탄이 누출될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지는 등 LNG는 배기가스 집약적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천연가스 보다 온실가스 2배 더 배출하는 LNG


LNG는 일반 천연가스보다 약 2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미국 비영리 천연자원보호위원회(NDRC)는 지적한다.

노르웨이의 에너지 분석가인 리스테드 에너지는 LNG 처리는 매우 에너지 집약적이고 탄소 집약적이어서 파이프 가스보다 거의 10배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노르웨이에서 나오는 파이프 가스의 배출 강도는 평균 LNG 배출량의 거의 10배나 된다.

더구나 LNG는 동등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할 때 태양열보다 14배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풍력보다 50배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LNG 터미널이 선로 아래의 녹색 수소에 사용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기후 운동가들은 독일에서 온라인화 되고, 이미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에 설립된 부유식 LNG 터미널은 녹색 수소를 위한 기반시설로 채택될 수 없다고 말한다.

기후 운동가(BUND) 올라프 반트는 "흔히 주장하는 것과 달리 부유식 LNG 터미널은 수소로 전환할 수 없다"며 "H₂(수소) 준비 상태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거짓일 뿐"이라고 말했다. 모두 기후 보호에 좋지 않은 전형적인 화석 연료 공장이라는 지적이다.

독일 최초의 LNG 터미널은 2022년 말 브레멘 근처 빌헬름스하븐에 문을 열었다. LNG 가속법에 따라 2043년 말까지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를린의 기후 싱크탱크 E3G를 비롯한 독일 연구원들의 연구에 따르면, 독일의 가스 수입 추가 비용은 2020년대 말까지 2000억 유로(약 278조 원)에 달해 소비자들의 가스 요금을 두 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더 저렴한 에너지원은 현재의 가스 적자를 보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건물과 전기 히트 펌프 설치의 포괄적인 에너지 효율 업그레이드는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상응하는 우려는 LNG 인프라의 과잉 생산과 독일 LNG 항구의 장기적인 재가스화 계약이 자산 좌초로 이어지는 동시에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기를 지연시킬 것이라는 점을 말한다.

독일의 신기후연구소의 한 보고서는 새로 계획된 터미널이 국가가 소비하는 것보다 3분의 2 더 많은 용량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독일의 국가 기후 목표와 상충될 뿐만 아니라 파리 협정에 따른 국가 법률과 국제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에너지 효율과 재생 가능한 전력을 촉진하는 것이 러시아 가스 부족에 대한 지속 가능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신기후연구소는 독일이 건축 효율성을 잘 고려하여 투자해야만 새로운 LNG 터미널이 제공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스를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종대 글로벌철강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