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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지나는 LG전자와 바닥 지나 지하로 가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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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지나는 LG전자와 바닥 지나 지하로 가는 삼성전자

LG, 적극적 재고관리와 전장사업 호조로 반등
삼성, 메모리반도체 업황악화에도 무감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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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취합

올 1분기 실적전망에서 LG전자는 곧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삼성전자는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달 전 전망보다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 1분기 매출 20조8284억원, 영업이익 1조419억원으로 추정했다. 한달 전 추정했던 9550억원에서 9.1% 오른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조3727억원에서 1조5028억원으로 36.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전년 대비 삼성전자는 89.4%, LG전자는 44.59%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G전자는 적극적인 재고관리와 전장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전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LG전자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재고자산은 2021년(9조7530억원)보다 감소한 9조3888억원이다. 재고사산회전율도 지난해 말 기준 6.6회로 전년도 말 6.4회보다 높아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연간매출액을 평균재고자산으로 나누어 계산하며 재고자산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판매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져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한다.

LG전자는 손해를 감수하고 생산을 줄여 빠르게 재고 수준을 정상화할 수 있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 H&A사업본부는 2021년 말 대비 가동률을 대폭 낮췄다. 가동률을 낮추면 고정비가 증가하는 문제에도 재고 줄이기에 더 집중한 것이다.

더불어 전장(VS)사업부문도 지난해 10년 만에 흑자 전환한데 이어 올해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축적된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을 상회하며 지속 확대 중이다.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23%로 1위를 하고 있고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장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LG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및 자동차·전자 융합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악화로 영업이익 1위에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 실적이 올 2분기와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분기 평균 1조원 이상 영업이익 달성이 추정돼 과거 상고하저의 실적패턴 탈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IT 수요 부진과 고객사 재고조정 여파로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DS부문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더욱 나빠지는 가운데 주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투자 축소와 감산에 돌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 반도체 감산은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반등 시점은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14년만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까지 하고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