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 실적…하루 830만 배럴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수출은 4월에 하루에 5만 배럴씩 증가하여 우크라이나 침공 후 최고치인 830만 배럴로 2022년과 2021년 평균치인 770만 배럴과 750만 배럴을 각각 훨씬 초과했다고 전했다.
유럽이 서방국가 선박 선적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후 수입과 새로운 선박을 차단했지만, 이러한 선적량 증가는 러시아가 새로운 석유 구매자를 찾는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서방 국가들이 지난해부터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자 러시아는 점점 더 많은 알려지지 않은 무역회사 및 유조선 선주들과 협력하여 새로운 석유 운송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국제에너지기구는 16일(화) 발간한 월간 석유보고서에서 "러시아는 원유와 석유 제품에 대한 의지 있는 구매자를 찾는 데 거의 문제가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EU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1번째 제재안을 논의중이다. EU는 러시아 개인 1,473명과 207개 단체를 제재하고 러시아 자산 215억 유로를 동결 조치했다.
하지만, 그 조치들은 러시아 석유가 유럽연합 이외의 국가들로 계속 흘러가는 것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러시아는 지난 12개월 동안 하루에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유럽에서 아시아로 선적지를 바꾸면서 원유 상품 흐름의 가장 큰 변화 중 한 가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2년 4월보다 더 많은 석유를 선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에너지기구 추정에 따르면, 러시아의 월간 석유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7% 감소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하락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 석유는 또한 12월과 2월에 각각 부과된 러시아산 석유와 석유 정제류 제품의 허용된 수출에 대한 G7 주도의 가격 상한선 때문에 세계 기준 가격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가격 상한선을 준수하지 않고 운송할 수 있는 비서방 선박 접근성을 높임에 따라 가격 할인폭이 상당부분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는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의 4월 석유 수출액은 150억 달러로 3월의 133억 달러보다 증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4월에 하루 총 52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했는데, 이는 중국에 일일 210만 배럴, 인도에 일일 200만 배럴을 포함하여 2022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석유 정제류 제품의 총 수출은 일일 300만 배럴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새로운 정제 능력이 지역 수요 강세를 반영하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예상 원유 생산량의 지속적인 인도나 중국 이동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이 3월에 사상 최고치인 하루 1,600만 배럴을 기록한 중국의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며 "중국의 수요 회복은 계속해서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는 2023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일일 220만 배럴로 상향 조정하면서 중국이 증가분의 60% 가까이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원유 기준가로 평가되는 브렌트유가 불과 2주 만에 배럴당 16달러 가까이 떨어졌던 4월과 5월 초의 유가 하락은 하반기에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원유 시장과 '놀랄만한 대조'를 보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