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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다리이야기(20)] 광안대교와 ‘철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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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의 스틸스토리: 다리이야기(20)] 광안대교와 ‘철의 미학’

광안대교는 약 14만4800여 톤의 포스코 제품으로 포스코 건설이 건설하여 '포스코 다리'라고도 불린다. 광안대교는 고려제강의 선재를 제외하면 대부분 포스코의 강재들이 쓰였다. 사진=강명수이미지 확대보기
광안대교는 약 14만4800여 톤의 포스코 제품으로 포스코 건설이 건설하여 '포스코 다리'라고도 불린다. 광안대교는 고려제강의 선재를 제외하면 대부분 포스코의 강재들이 쓰였다. 사진=강명수
2021년 한국의 도로 교량은 약 37만1000개로 2009년의 약 2만7000개보다 월등하게 늘어났다. 2021년도 한국의 도로 교량의 총 길이는 약 3800km에 달했다. 이 길을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들의 행렬은 국가 위상을 엿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도로와 자동차 그리고 빌딩 숲, 더하여 바다를 가로지르는 선박 부문에 이르기까지 모두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닌 국가는 단연코 한국이다. 그 중에서 교량 건설 기술은 우리 한국의 이름이 자주 외신에 거론된다.
탁월한 기술력으로 구축된 다리는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긴 다리는 인천대교(Incheon Grand Bridge)이다.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긴 사장교로 등재되어 있다. 인천광역시에 소재한 이 다리는 중구 운서동 영종 나들목과 연수구 송도동 연수 분기점을 연결한다.

제2경인고속도로를 구성하는 고속도로의 일부분인 인천대교는 2005년 착공되어 2009년 10월 16일에 완공됐다. 당일 0시부터 차량 통행이 가능했다.

인천대교의 총길이는 21.380km이다. 다리의 유형을 정확히 구분한다면 사장교와 홍예교, 콘크리트교가 복합된 다리이다. 다리의 주경간은 800m, 다리와 수면과의 공간 즉, 형하(桁下) 공간은 74m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는 어디일까? 물론 철강재를 가득 적용한 다리를 말한다.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1위는 부산에 소재한 광안대교로 지목됐다. 부산 용호동의 해변과 고층의 초현대식 빌딩과 어우러진 광안대교는 포스코건설이 건설을 맡아 포스코 브리지라고도 불린다.

광안대교는 ‘철의 미학’을 한 눈으로 보여준다. 이 다리는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의 철강재로 완성시킨 대표적인 교량 중 하나이다. 부산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지른 광안대교는 부산 남천동과 해운대의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해상 다리이다. 이곳에서 골프선수 박세리는 멋진 아이언샷으로 골프공을 바다 한가운데 꽂아 넣는 색다른 이벤트를 벌였다.

광안대교는 철강 산업과 인연이 많다. 광안리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남천아파트를 지나고 부산수산대학(부경대학) 옆구리를 지나면 동국제강 부산용호동공장이 나타났었다. 지금은 이전하고 없는 전기로 공장의 옛터라는 사실만 남아 있다.
1999년 이곳에 있었던 철강 공장은 연산 180만 톤의 철근, 형강, 중후판 등을 생산하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철강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매트로시티라는 아파트촌으로 변화되고 말았다. 지금도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다면 철강 공자의 웅장한 용틀임을 지켜볼 수도 있었을 것이나, 세월은 공장을 밀어내고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변화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광안대교 아래로 흐르는 광안리 앞바다는 육지로 향하는 교통거리를 막고 있어 해운대까지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단번에 해결했다. 광안대교의 야경은 광안리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사랑과 낭만을 한껏 부풀게 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광안대교는 상하층 복층이며, 4차선의 자동차 도로로 구성되었다. 광안대교를 유심히 살펴보면 3가지 형식의 다리가 걸쳐 있다. 현수교의 강철선이 드러내는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이는 광안대교의 현수교 부문은 900m, 교각과 교각사이 묵직한 철강재가 놓여 있는 트러스교는 700m, 그리고 강상관접속교는 5,040m나 된다. 총 길이는 6,600m에 달한다.

광안대교는 760m부터 도로부분까지 합쳐 국내 최장이다. 포스코의 철강재가 쓰인 곳은 현수교 주탑 골격과 다리를 구성하는 주 구조재인 트러스트, 그리고 강상관, 낙하방지 방어레일, 현수교의 케이블에 ‘열연강판’ ‘선재’ 등이다.

포스코건설이 직접 시공한 구간은 현수교 좌우의 트러스교 800m이다. 광안대교는 남해대교, 영종대교에 이어 3번째로 지어진 현수교이다. 현수교 부분은 중앙경간이 500m여서 국내 최대 현수교로 불린다.

세계 순위로는 47번째의 현수교이다. 그밖에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다리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의 교량 9개소와 터널 공사를 비롯해서 완도군의 노화-구도간 연도교 등이 대표적이다.

추석날 즈음 이곳 광안리에서 바라본 달빛은 한 폭의 그림이다. 가족과 함께 광안리해변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것도 추억거리이다. 올 여름에는 이곳 광안리해변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