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지원의 효과는 크다. 시장 지배력 확대와 신규 고객, 인재 확보, 다양한 투자와 협업, 인수합병 등의 사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다.
◇삼성의 스타트업 육성 전략
삼성은 2012년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Lab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의 창의적인 문화를 확산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C-Lab을 통해 170여 개의 사내벤처가 창업했고, 이 중 30여 개는 삼성이 인수했다. 또한, C-Lab은 외부 스타트업에도 투자와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C-Lab 아웃사이드(Outside)’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200여 개를 지원했다.
C-Lab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내벤처 운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C-Lab에서 지원한 스타트업 중 성공한 사례로는 자율주행차용 센서 기술을 개발한 링크플로우, 웨어러블 기기 기반 건강 관리 서비스를 개발한 웰트,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3D 모델링 기술을 개발한 리빌더 에이아이 등 다수가 있다.
삼성의 자금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선정 과정은 각 프로젝트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단계로 구성된다. 좋은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협업 문화와 창의성을 촉진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모자이크가 공유한다. 그 직후 첫 번째 평가 및 검사가 이뤄진다. 초기 심사 후 예비 기업가는 10명의 회사 고위 임원을 포함하여 100명의 전문가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승인이 이뤄지면 자금과 교육, 사무실 공간, 전시회 참여 및 자금 지원으로 1년 동안 프로젝트 구현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12개월 후 이 프로젝트를 새로운 비즈니스 라인에 통합할 것인지 또는 반대로 삼성이 참여하는 스핀오프 모델로 진화를 계속할 것인지 결정한다.
삼성전자 직원과 외부에서 만들어낸 좋은 아이디어들이 매년 늘어나 최근 몇년간 500여 개의 스타트업 프로젝트가 축적되어 있다고 한다.
맹인을 위한 가상 현실 안경, 과식 방지 벨트, 임시 문신 프린터, 전기 자동차를 찾고 충전할 수 있는 로봇, 다중 서비스를 위한 360도 카메라가 있는 목걸이, 편안해 보이는 화면 등이 사업화를 앞둔 아이템이다.
◇애플과 TSMC도 스타트업 활용에 큰 투자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자인 애플과 TSMC도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애플은 2015년부터 ‘애플 벤처스’라는 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고 있다. ‘애플 벤처스’는 전 세계 5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투자 규모는 총 100억 달러에 달한다.
팀쿡은 지난 2021년 애플이 지난 6년간 100여 개 스타트업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3~4주마다 1개씩 기업을 사들였다.
TSMC도 2018년부터 ‘TSMC 펀드’라는 투자 펀드를 조성하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TSMC 펀드는 전 세계 1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TSMC는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미래의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함으로써 전자 산업의 발전과 자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