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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텍·현대, 필리핀에 160MW급 소형 원자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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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텍·현대, 필리핀에 160MW급 소형 원자로 세운다

홀텍 인터내셔널의 소형원자로 SMR-160.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홀텍 인터내셔널의 소형원자로 SMR-160. 사진=로이터
원자력 발전 혁신 기술을 선도하는 홀텍(Holtec International)은 현대건설과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160)의 세계 진출을 위해 2022년 10월 표준 설계 완료 및 납품에 협약을 체결했다.

홀텍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SMR 개발 허가를 받은 최초의 회사로, 160MW급의 SMR은 사막이나 극지 등 어떤 지역이나 환경에서도 설치할 수 있는 범용 원자로이다.
협정에 따르면 홀텍은 프로젝트 납품 권리를 갖고, 현대건설은 표준 설계와 사이트 적응 검증, 엔지니어링, 조달 및 건설 등을 담당하며 필요한 경우 발전소 건설에도 참여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우크라이나에 20여 개의 SMR-160을 건설할 협력 계약을 2023년 4월에 체결했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현대건설도 공사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필리핀 원전 사업 진출 모색


2022년 11월 미국의 해리스 부통령은 필리핀이 추진 중인 원자력 발전 사업에 대해 필리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외신은 “해리스 부통령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필리핀은 필리핀에 원전 사업 관련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의 장비와 기술을 활용하여 필리핀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첨단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는 전력난 해소를 위해 2028년까지 6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조치다. 홀텍과 현대건설은 이 필리핀 원전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후보 기업 중 하나이다.

최진우 지사장은 필리핀 하원 원자력위원회 연설에서 “우리는 필리핀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필리핀 원자력 사업 촉진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MR-160 원자로는 환경친화적이고 저렴한 원자력 에너지를 생산한다.

현대건설과 홀텍이 진출하려는 필리핀은 현재 원전이 없다. 1973년 석유 위기에 대응하여 필리핀은 원전 건설을 시작했으나,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바탄의 워싱턴 하우스 원전은 현재 폐허로 남아 있다.

필리핀은 전력 수요가 2040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에너지 안보는 정부의 우선순위이다. 이에 원전 프로그램의 타당성을 탐구하고 있으며, 바탄 프로젝트의 재개 또는 SMR의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 전력 공급은 석탄 57%, 천연가스 19%, 지열 11%, 수력 7%, 석유 2%, 태양광, 바이오 연료 및 폐기물, 풍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홀텍과 현대건설은 SMR-160 원자로는 홀텍의 그린 보일러 에너지 저장 기술과 함께 사용할 예정이며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적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홀텍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이자 홀텍 재팬 전무 이사인 하이젠 판은 입법자들에게 “1GW 공장을 건설할 돈이 없을 때, SMR-160 하나를 건설할 수 있으며, 한 유닛을 가동하면서 수입을 모으고 그 돈을 사용해 두 번째 유닛을 건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R은 100MW 이하 소형 원전으로, 1GW 원전의 약 10% 수준의 건설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홀텍은 필리핀의 SMR 건설이 2030년까지 완전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2024년 말까지 계약을 완료하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루손섬에 있는 팡가시난의 의원인 마크 코주앙코는 원전 건설 관련홀텍과 현대건설은 심층적 타당성 조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