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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서 경쟁더 치열해졌다…벤츠, 전기차 앞세워 시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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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서 경쟁더 치열해졌다…벤츠, 전기차 앞세워 시장 진입

벤츠, 5월29일 일본에 EV모델 EQS SUV 출시
현대차 일본 자동차시장 경쟁력 감소 우려

현대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는 가운데, 현지 수출 1위인 벤츠가 일본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자동차의 일본 자동차 점유율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자동차수입협회(JAI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16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5%나 늘어난 수치지만 전체 일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0.2%에 불과하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2001년 한 차례 일본에 진출했다가 2009년 철수한 바 있다. 9년 동안 일본에서 1만5000여 대를 파는 데 그쳤다.

현지 자동차 회사들이 하이브리드차를 고수하는 상황에 발빠른 전기차 전환에 성공한 현대차는 일본에 아이오닉5와 전기차 넥쏘 등 전기차를 앞세워 야심차게 진출을 시도했만, 재진출 1년 동안 그렇다 할 결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그러는 와중 지난달 29일, 메르세데스-벤츠 재팬이 새로운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모델인 EQS SUV를 출시했다. EQS SUV는 벤츠 브랜드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한 7인승 전기차로, 600km의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기차를 무기로 뛰어든 현대차의 일본 시장 경쟁력이 다소 감소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 현지에서의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다른 해외 브랜드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이 현실로, JA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가장 많이 팔린 해외 자동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5만2359대가 판매됐다. 이어 폭스바겐(3만2226대), BMW(3만8874대), 아우디(7505대)가 뒤를 이었다.

일본 시장에서 선호하는 소형 차종의 부재도 현대차의 약점으로 꼽힌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 비중은 39.4%에 달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외제차는 BMW미니로 4616대가 팔렸고,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가 3168대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현대차가 판매 중인 아이오닉 5와 넥쏘는 모두 중형급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 하반기 소형 전기 SUV인 코나 일렉트릭을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 실제 도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소형차가 많은 일본 도로 환경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또한 고성능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5N을 내년 초 일본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