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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이미지·영상 특화 AI ‘망고’ 개발...오픈AI·구글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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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이미지·영상 특화 AI ‘망고’ 개발...오픈AI·구글에 맞불

저커버그의 승부수…슈퍼인텔리전스 조직 앞세워 AI 전면전
2023년 3월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2023 행사장의 메타 부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3월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2023 행사장의 메타 부스. 사진=AP/연합뉴스
메타 플랫폼스가 차세대 텍스트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함께 이미지·영상 중심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각) 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의 최고 AI 책임자 알렉산드르 왕이 전날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와 함께 진행한 사내 질의응답(Q&A) 자리에서 이 같은 AI 모델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내부 코드명 ‘망고(Mango)’로 알려진 해당 모델이 내년 상반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왕 책임자는 또한 차세대 텍스트 기반 AI 모델인 ‘아보카도(Avocado)’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로 코딩 역량 강화를 꼽았다. 그는 아울러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학습하는, 이른바 ‘월드 모델(World Model)’ 개발 가능성도 초기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메타는 올여름 AI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새로 신설한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이끌 인물로 왕 책임자를 영입했다.

특히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재 영입에 나서 오픈AI 출신 연구원 20명 이상을 포함해 AI 전문성을 갖춘 연구원과 엔지니어 등 50명 이상의 인력을 새로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생성 기술은 대형 AI 모델 기업 간의 경쟁에서 핵심 부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월 메타는 스타트업 미드저니(Midjourney)와 협력해 개발한 AI 영상 생성기 ‘바이브스(Vibes)’를 출시했다. 메타가 바이브스를 공개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오픈AI도 자체 AI 영상 생성 애플리케이션 ‘소라(Sora)’를 선보이며 맞대응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초 구글이 이미지 생성 도구 ‘나노 바나나(Nano Banana)’를 공개한 이후 구글 제미나이의 사용자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이에 따라 제미나이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 7월 4억5000만 명에서 10월 말 기준 6억50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제미나이의 세 번째 버전이 공개된 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주요 모델 성능 지표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경영 위기 상황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오픈AI는 이후 신속하게 이미지 생성 제품인 ‘챗GPT 이미지’의 신규 버전을 출시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AI 이미지 생성 기능이 소비자들에게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많은 이용자에게 가장 큰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을 계속 돌아오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는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