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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 연말 컨테이너선 4척 '잭팟' 수주… 올해 상선 목표 110%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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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 연말 컨테이너선 4척 '잭팟' 수주… 올해 상선 목표 110% 초과 달성

그리스 캐피탈 그룹과 6,896억 원 규모 계약… 2028년까지 순차 인도 예정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별 수주 전략 적중, 연간 수주액 49억 달러 돌파하며 독보적 실적
캐피털 그룹은 이미 HD현대의 주요 고객이다.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캐피털 그룹은 이미 HD현대의 주요 고객이다. 사진=HD현대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삼호가 연말 컨테이너선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 수주 목표를 크게 초과 달성했다.

이번 수주는 기술력을 중시하는 유럽 대형 선주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로 평가받는다고 19일(현지시각) 리베라엠엠이 보도했다.

◇ 오세아니아 선주와 6,896억 원 규모 컨테이너선 4척 계약


HD현대삼호는 지난 12월 19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주로부터 약 6,896억 원(약 4억 6,600만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HD현대삼호 최근 매출액의 약 9.85%에 해당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외신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발주의 주인공은 그리스의 해운 거물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이끄는 캐피탈 그룹(Capital Group)으로 확인되었다. 선박 규모는 척당 선가를 고려할 때 8,000~9,000 TEU급 중대형 컨테이너선으로 파악된다.

수주한 선박들은 전남 영암 본사에서 건조되어 2028년 11월까지 선주 측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 연간 수주 목표 110% 달성… '선별 수주'의 승리


이번 수주를 포함해 HD현대삼호의 2025년 상선 부문 누적 수주액은 약 4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설정했던 연간 상선 수주 목표액인 45억 7,000만 달러를 약 110% 초과 달성한 수치다.

HD현대삼호의 이 같은 성과는 중국 조선소들이 저가를 무기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 등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고수한 결과다.

특히 최근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캐피탈 그룹과 같은 대형 선주들이 품질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검증된 HD현대삼호로 발주를 집중하고 있다.

◇ 그리스 캐피탈 그룹과의 끈끈한 파트너십


캐피탈 그룹은 HD현대삼호의 핵심 고객사 중 하나다. 마리나키스 회장은 올해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초대형 LNG 운송선 등을 꾸준히 HD현대삼호에 맡기며 견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리나키스 회장은 최근 "화주들이 정치적 리스크가 있는 중국산 선박보다 한국산 선박을 선호한다"고 밝히며 향후에도 한국 조선소와의 협력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HD현대삼호는 연말 수주 릴레이를 통해 충분한 일감을 확보함에 따라, 2026년에도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