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광산업과 계열사들은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임차해온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로부터 239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태광산업은 이런 결정이 이는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 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매입 반대를 주장해왔다.
태광산업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서옥 목적이 ‘근무 환경 개선 및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 기대’라는 롯데 측 설명과 달리, 롯데지주 등 그룹 계열사 지원 차원이란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면서,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 행위에 해당될 수 있어 이사회 재개최를 요구하고 매입 계획 중단을 요청했지만,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홈쇼핑의 부동산 매입 강행 방침에는 롯데그룹의 최근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롯데그룹은 위기에 직면한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홈쇼핑의 유보금을 활용해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검토했으나, 기업 가치 훼손을 우려한 태광산업 측의 반대로 1000억원만 대여키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점에서 당장 불필요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롯데홈쇼핑을 경영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최근 탈 TV 흐름 속 홈쇼핑 업계가 자체 콘텐츠 강화, 사업 다각화 등 생존을 위한 온 힘을 쏟아 붓는 시점에서 거액을 들여 부동산을 매입한다면 현금 유출과 그로 인한 기회비용으로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태광산업은 “가처분 신청뿐 아니라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면서, “이 사건 이사회 결의가 절차상 위법하고 잘못된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 만큼, 회사 및 주주 모두를 위해 롯데홈쇼핑이 기존 입장을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