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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파업에 슬며시 웃는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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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파업에 슬며시 웃는 '테슬라'

외신들 UAW 파업으로 인해 테슬라를 잠재적 수혜자로 지목
파업으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와 전동화 계획 차질 우려에서 우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산업 최대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동시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잠재적인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UAW 파업으로 인한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브랜드로 꼽혔다. 포춘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노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조용히 숀 페인 UAW 위원장을 응원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UAW의 파업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든 일론 머스크는 이미 승리했다"고 했다. 투자 전문 매체 벤징가(Benzinga)도 "이번 파업은 자동차 회사의 이익 감소, 소비자의 자동차 가격 인상, 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테슬라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미 이들 업체와 비교했을 때 3분의 2 수준인 인건비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차량 가격으로 이어지고 소비자들의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실제 디트로이트 3개 업체의 인건비는 비노조원으로 구성된 테슬라 노동비용을 크게 웃돈다. 테슬라의 경우 평균 시급이 45달러에 불과하지만, 이들 업체의 인건비는 평균 66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UAW 측 요구사항을 사측이 모두 받아들일 경우 시간당 인건비가 평균 136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미국 상업은행 웰스파고는 전망했다.
또 이들 3개 업체가 추진하는 전동화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경쟁력이 더 높아져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이번 파업이 전기차 생산을 늘리려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결정적으로 GM의 경우 지난 18개월 동안 출시한 전기차 모델 생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