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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2조원 투자,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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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2조원 투자,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방산 9000억원 등 친환경‧디지털·풍력·스마트야드 망라
강중규 중앙연구원장 “한화가족, 멋진 회사 만들어낼 것”

강중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장이 15일 경기도 시흥시 한화오션 시흥 R&D 캠퍼스에서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강중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장이 15일 경기도 시흥시 한화오션 시흥 R&D 캠퍼스에서 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오는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2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강중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시흥시 한화오션 시흥 R&D 캠퍼스 내 중앙연구원에서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투자된 2조원 가운데 회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방산 분야에 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2조원에 달하는 투자금 마련을 준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한화임팩트 등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8000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금액은 일반공모로 조달한다.

강 원장은 “내부 방산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데 중점적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장도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방산 분야에서 초격차를 이뤘기 때문에 해외 조선소 유치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이 가운데 특수선 건조와 관련한 투자가 마무리되면 오는 2029년부터 현재보다 2배 이상의 건조능력을 보유함으로써 연간 수상함 4척, 잠수함 5척, 창정비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사업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폴란드·캐나다·필리핀 등 잠수함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확보하고 해외 생산거점 확보, 해외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사업 등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강 원장은 “친환경과 디지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분야에 6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통해 한화오션은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무탄소 무인 완전 자율 운항선’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 달성 시기는 2030년으로 업계 최초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한다”며 “점점 실체가 드러나면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풍력 투자에도 나선다. 강 원장은 한화오션이 풍력에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풍력을 위한 설치선이나 풍력단지에 들어갈 풍력발전기 등을 만드는 일에 국한되지 않고 풍력 개발부터 정비와 운영까지 망라하는 풍력 밸류체인 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유의 자체 풍력모델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15MW(메가와트)급을 개발 중으로 향후 20MW·30MW까지 용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야드에 2000억원이 투자된다. 스마트 야드란 사물인터넷(IoT)·5세대이동통신(5G)·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들이 결합돼 다양한 공정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며 선박을 건조하는 것을 뜻한다. 강 원장은 “스마트 야드는 △연결화 △자동화 △지능화가 가장 중요한데 (우리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연결화와 지능화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라고 자평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자동화다. 각종 설비를 자동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특히 로봇 사용을 늘리고 있지만 용접 부문에만 국한돼 있기 때문에 도장과 의장 부문에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한화그룹의 일원이 된 의의에 대해 “2조원의 투자를 통해 한화오션을 멋진 회사로 만들 계획”이라며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이 그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경기)=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