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는 2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약 4100만 달러(약 553억원)를 투자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SDI 아메리카가 미국에 처음으로 세운 전기차용 배터리팩 제조시설인 오번힐스 공장의 증설을 위한 것이다.
오번힐스 공장은 2015년 삼성SDI가 인수한 마그나 슈타이어의 공장으로,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업체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오스트리아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자회사다. 현재 삼성SDI는 이 공장과 함께 미시간주에서 679명의 미시간 주민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오번힐스 공장은 21만8000평방 피트(약 6132평)까지 확장되며, 추가로 368명의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 팩 공장 라인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SDI는 이번 투자로 미시간 전략기금(MEDC)으로부터 약 500만 달러(약 70억 원)의 보조금도 받게 됐다. MEDC는 이날 이 계획에 대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번힐스 공장은 삼성SDI 아메리카의 미국 최초 대규모 전기차용 배터리 팩 제조시설로, 북미 R&D 센터 및 자동차 배터리 운영본부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공장은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총 6270만 달러(약 846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중 1000만 달러(약 135억 원)는 오번힐스 시의 MEDC 보조금이고, 재산세와 교육세 감면 혜택은 각각 600만 달러(약 81억 원)씩이다.
MEDC는 이 공장이 I-75 고속도로 옆에 있는 전광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오클랜드 카운티 미시건 웍스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최근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스텔란티스와 스타플러스에너지와 함께 2공장(34GWh)을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와도 협력하여 2026년까지 연간 30GWh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모든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삼성SDI의 북미 지역에서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7년 이후에는 총 97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아메리카 부사장인 조 피텔은 “오번힐스에 있는 시설을 확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확장계획으로 고객들의 요구에 더욱 잘 대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인재들에게도 수백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는 "삼성SDI 아메리카의 투자는 미시간주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중요한 기여"라며 "우리는 삼성SDI와 함께 협력하고, 그들이 우리 주민들에게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오번힐스 공장 증설은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삼성SDI의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다. 이번 투자로 삼성SDI는 북미 지역에서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고, 368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