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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중국 전기차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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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중국 전기차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중국 전기차 묘지’에 수 만대 전기차 방치중
전문가들 “전기차 미래는 없다”는 증거 주장
카 셰여링‧카 헤일링에 활용한 저승넝 차량들
정부 보조금 노리고 제안, 사업 대부분 접어
내연기관차 성능 능가 전기차만 성공할 수 있어

인사이드 차이나 오토(Inside China Auto)라 공개ᄒᆞᆫ 동영상에 나오는 중국 전기차 묘지에 버려진 전기차들. 사진=인사이드 차이나 오토 동용상 캡션이미지 확대보기
인사이드 차이나 오토(Inside China Auto)라 공개ᄒᆞᆫ 동영상에 나오는 중국 전기차 묘지에 버려진 전기차들. 사진=인사이드 차이나 오토 동용상 캡션
중국은 전기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물론 수출도 세계 1위에 오르며,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 내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소식으ᅟᅳᆫ 중국에 버려진 전기차들이 수천~수만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버려진 전기차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은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경쟁에서 밀려 도태될 것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운송 부문에서 화석연료에서 전기로의 전환에 대한 이슈를 추적‧분석해 보도하는 인터냇 언론 일렉트렉(Electrek)은 ‘버려진 중국 자동차에서 교휸을 얻을 수 있다(There’s a lesson to take from China’s abandoned electric cars)‘라는 제목의 최근 기사를 통해 중국에서의 현재 상황은 오히려 전기차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에서 버려진 전기차가 수천대에 달한다’는 영상과 기사가 노출되고 있다, 전기차 반대론자들은 이러한 영상과 뉴스를 이용해 전기차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일렉트렉은 그러나 그것은 이 불행한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도시 주변의 들판에 수천 대, 어쩌면 수만 대의 전기차가 버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전기차의 대부분은 중국 국내에서 실패한 카 셰어링이나 카 헤일링 서비스에 활용되었던 것이다.

‘카 셰어링(Car Sharing)’은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을 시간 단위로 대여해 정해진 시간마 이용하는 서비스를, ‘카 헤일링(Car Haribg)’은 택시기사가 아닌 일반 사람들의 차를 호출해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동승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중국 자동차 시장 현황을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한 영문 동영상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인사이드 차이나 오토(Inside China Auto)는 최근 소위 ‘중국 전기차(EV) 묘지’ 중 하나라는 내용의 동영상(“Chinese EV Graveyard” What’s REALLY going on?)을 게재했다. 동영상을 보면 전기차 묘지에는 전기차 스타트업 호존(Hozon)의 Neta V이나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BJEV)의 EC3 전기차가 가득했는데, 이들은 거의 전적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에 사용됐다.

지난 수년 동안 몇몇 자동차 공유 업체는 수천 대의 저속‧저가 전기차를 중국 대도시에 배치했다가 문을 닫았는데, 이들 업체가 도입한 전기차가 불명예에 빠졌다.

일부에서는 버려진 차량이 새것인 점을 착안해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받으려는 기업들의 제안 -보조금을 받은 뒤 쓰지도 않고 버릴 차를 구입해 돈을 남겨 먹으려는 –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면 전기차 묘지 사례는 대부분이 차량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는 심하게 손상되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손상된 전기차는 기업이 차량 공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운영되는 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버려진 것일 수도 있다.

버려진 중고 전기차는 낮은 성능, 관리 부실 때문에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재판매하기도 여럽다. 인사이드 차이나 코리아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순환 과정이 중국 전역의 약 6개 도시에서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전기차 모지에서 우리는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일렉트렉은 전기차가 EV가 실패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히 아니라고 주장했다.

우선, 전기차 묘지는 수백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된 중국에서 2만대 미만에 한정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 객관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둘째, 전기차 묘지 사례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수준 이하의 전기차는 실패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묘지에 버려진 대부분의 전기차는 주행 가능 거리가 100마일(약 161km) 미만이고, 그중 다수는 주행 거리가 50마일(80km) 미만이다.

차량 공유 업체들은 이러한 저속‧저성능 전기차들이 도시를 가득 채울 수 있고, 그러한 광경을 고객들이 익숙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제시하는 저렴한 전기차 대여 비용은 전기차의 열악한 성능과 경험을 보상하지 못했다. 특히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일반적으로 해당 도시에서 더 빨리 가야 할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굳이 전기차를 빌려 쓸 필요가 없다.

일렉트렉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전기차가 열등한 제품이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나은 성능을 갖춰야 성공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또한, 카 셰어링이나 카 헤일링 서비스를 함께 이용한다고 해서 그들의 저렴한 이용료가 좋지 않은 전기차의 단점을 보상해 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상황에서 가장 슬픈 점은 그 차량들이 재활용되지 않고 그냥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누군가는 (전기차 재활용)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