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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SK온 비상경영 1년…"반등 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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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비상경영 1년…"반등 시동 건다"

SK온 지난해 7월 1일 비상경영체제 가동
첫 희망퇴직 실시하는 등 경영 효율 추진
고객사 EV 판매 확대로 하반기 반등 전망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전경. 사진=SK온이미지 확대보기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전경. 사진=SK온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다음 달 1일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한 지 1년을 맞아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SK온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3분기 '깜짝 흑자'를 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불과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를 내며 현재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7월 1일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위기 대응에 나섰다. 이 기간 SK온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고, 임원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은 물론 무급휴직 제도도 도입했다.

이 같은 조치 속에서 SK온은 지난해 3분기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4841억원이 개선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3594억원, 2993억원의 손실을 냈다.

실적 반등 시점은 하반기로 점쳐진다. 유럽, 미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점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는 매달 늘어나고 있다. 올 1월 2255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지난달 1만7045대로 약 8배 뛰었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들이 받는 7500달러 세액공제가 올해 종료된다는 점도 전기차 수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되는 만큼, 연말까지 미국 생산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2~3분기 SK온이 미국 설비를 90% 이상 가동한다면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되고,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은 11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