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표준, 미국 전기차 충전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나?

토요타자동차는 19일(현지시간) 북미 전기차(EV)의 급속 충전 규격을 둘러싸고 미국 테슬라의 'NACS' 방식을 2025년부터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해 NACS 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ACS는 테슬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급속 충전 방식으로, 북미 전역에 약 3만5000개의 충전소가 구축되어 있다. 토요타는 이번 채택으로 북미 전역에서 테슬라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토요타의 이번 결정은 일본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닛산자동차, 혼다에 이어 세 번째다.
북미의 전기차 충전망은 테슬라 표준이 주류가 될 전망이다. 토요타의 채택으로 테슬라 표준을 사용하는 전기차는 북미 전역에서 더욱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북미 법인은 이날 테슬라와 북미 전기차 충전 표준인 NACS 채택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 출시되는 토요타와 렉서스 전기차는 NACS 충전 포트를 장착하게 되며,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토요타는 현재 북미에서 CCS 충전 포트를 사용하고 있다. 2025년 이전에 출시된 CCS 충전 포트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해서는 NACS 충전 포트 어댑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급속 충전기는 북미에서 전체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의 채택 결정으로 북미 전기차 충전 표준이 테슬라 방식으로 통일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북미에서 테슬라 방식이 우세해진 것은 2023년 봄 이후다. CCS 진영이었던 포드와 GM이 테슬라 방식을 채택한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닛산, 혼다도 동참했다.

또한, 최근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도 채택을 결정했다. 독일 폭스바겐과 유럽 스텔란티스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남은 유력 제조사인 토요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전 규격을 둘러싼 논란이 사라지고 규격이 통일되면 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테슬라 입장에서는 자사 표준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매우 크다.

우선 테슬라는 자사 충전망을 이용한 타사 전기차의 충전 데이터와 차량 주행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전기차 및 관련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또한, 테슬라의 충전망 이용료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경쟁사 전기차들이 테슬라의 충전망을 대거 이용하기 시작하면 수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