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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포스코 출신’ 포스코그룹 회장 나오나…권영수 전 부회장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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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포스코 출신’ 포스코그룹 회장 나오나…권영수 전 부회장 등 물망

‘외부 인사=정권 개입’ 공식 재생 삼성 출신 유상부 회자 유일
권 전 부회장, 최정우 회장 모두 ‘기획‧재무 전문가’ 경력 중복
尹 정권 출범 후 포스코 개입설 솔솔, 다른 인사도 곧 나올듯

다음달 진행되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 비포스코 출신 인사의 회장 추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LG를 떠난 권영서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다음달 진행되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 비포스코 출신 인사의 회장 추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LG를 떠난 권영서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번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의 최대 복병은 외부 인사 영입이 현실화하느냐의 여부다.

철강업체를 근간으로 하는 포스코그룹은 포스코 내부 인사가 회장을 지내왔으나 단 한 명이 있었는데, 삼성 출신인 유상부 전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재임 기간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사태 직후인 1998년 3월부터 2003년 3월까지로, 고(故) 김대중 대통령 재임 기간과 비슷하다.
포스코그룹이 회장을 선출할 때마다 외부 인사는 늘 이름을 올려왔는데, 이는 정권을 잡은 정치권의 영향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일청구권자금을 자본금으로 삼아 정부 투자 주식회사로 설립한 포스코의 역사 때문이다. 제조업 산업의 기반이 되는 철을 독점 생산하는 포스코를 관할해서 기업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포항과 광양 등 지역사회 경제를 주도하는 포스코를 통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 때마다 표심을 잡기 위한 의도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전직 포스코그룹 회장은 3년 연임에 성공해도 정권이 바뀐 뒤 자진하여 사퇴해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정권의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회장은 포스코그룹에는 숙원이다. 이런 점에서 최정우 현 회장은 현실을 극복하고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가 선임될 때부터 정권의 간섭이 적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포스코 인사가 회장이 되더라도 정권의 비호 덕분이라는 점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외부 인사 영입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런데, 회장 선출 과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외부 인사의 내정에 가깝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44년간 근무했던 LG에서 은퇴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첫 시작의 주인공이다. 본인은 고사했지만, 재계와 철강업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본인이 끝내 부인하더라도 또 다른 외부 인사 선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권 전 부회장이 철강산업과 접점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는 1970년대 재계 5위권의 대기업이었던 국제그룹 창업주인 고(故) 양정모 회장의 사위다. 부산에서 신발‧의류 사업으로 사세를 키운 국제그룹은 역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연합철강을 인수해 철강 사업을 진행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양정용 회장의 어깨 뒤에서 들여다봤을 가능성은 있다.

무엇보다도 권 전 부회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LG그룹 시절 경력 대부분을 재무‧기획으로 채우면서 오너 회장의 경영 승계와 안정화 역할을 맡는 등 그룹 전체를 보는 눈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포스코그룹에서 최정우 회장이 걸어온 길과 매우 유사하다.

특히 최근 두 사람은 이차 전지라는 양 그룹의 미래 신사업에서 손을 맞잡았다. LG는 이차 전지 부품 및 완제품 생산업체이고, 포스코는 이차 전지의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주요 거래사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을 넘어 소재 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이를 끌어 나가는 회장은 사업의 모든 영역을 꿰차고 투자와 생산 등을 조율해 그룹 전체적인 측면에서 성장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최정우 회장이 그룹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요구해 왔던 능력이며, 계열사 간 임직원 교류를 통해 얻으려고 했던 것들이다.

여기에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정권‧정치권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 하기 위한 정무적 감각도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필요하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위상 변화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잦은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대표적인 것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서울 이전, 설립 때부터 주어졌던 ‘국민기업’에 대한 오래된 인식을 깨기 위해 벌인 해프닝 등이다. 주식회사, 민간기업으로서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경영진의 결정이지만,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소통과 논의를 이루지 못하다 보니 문제로 비화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권 전 부회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돼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