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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 대한민국과 부산이 보여준 역량도 소중한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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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 대한민국과 부산이 보여준 역량도 소중한 자산

2030 엑스포 유치, 대한민국과 부산의 도전은 계속된다

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엑스포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엽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엑스포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사진=엽합뉴스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된 29일, 부산은 안타까운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정부와 부산시가 걸어온 도전의 역사까지 단순히 실패로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2030엑스포 유치전은 국제무대에서 돈과 인맥의 힘이 어느 만큼 통용되는지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극명한 사례로 기억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으로서는 차후 국제 대회나 엑스포에 도전할 경우에 대비한 경험을 쌓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사우디는 ‘변화의 시대: 미래를 내다보는 내일을 위해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엑스포 유치전에 무려 78억달러(약 10조1673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과 일부 해외 언론들도 이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량 공세를 근거로 리야드의 우세를 점친 바 있다.

그럼에도 ‘원팀 코리아’는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다. 무엇보다 “부산에 엑스포를 유치하자”는 제안이 나온 뒤 지난 10년여간 시민들이 보인 열정과 노력은 미래 부산을 위한 보이지 않는 자산이다.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를 목표로 쌓아온 노하우와 역량을 이대로 사장해서는 곤란하다. 이제 부산시는 동북아 중심도시, 세계적 메가 도시로 도약한다는 꿈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목표 설정에 나서야 한다. 벌써부터 2035 엑스포 유치 등 다음 도전에 대한 고려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미래를 위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의 땀과 눈물과 노력과 열정을 기억하고 도전하면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부산시는 그간 2030 엑스포 개최를 상정하고 추진해 온 △2029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부산형 차세대 급행철도(BuTX) 개통 △부울경 광역교통망 확충 등 각종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정해놓고도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유치전에 나섰다는 점이 뼈아프고, 초반 열세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견인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앞으로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전의 교훈, 대한민국 경제력·영향력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편,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전은 대한민국 정부에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교력과 경제력의 강화가 절실하다는 숙제를 남겼다.

정부는 BIE 회원국을 상대로 총력 외교를 벌였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 자본력을 앞세운 물량 공세에 결국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특히, 사우디보다 1년이나 늦게 유치전에 나선 것이 뼈아프다. 우리가 2022년 3월에야 BIE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9월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동안, 사우디는 이미 2021년부터 BIE 회원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쌓고 있었다. 이는 부산이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다.

대한민국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려면 기존 서방 자유 진영은 물론, 최근 세를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또 첨단 기술을 앞세운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더 키우고, 한류의 확산을 더 세련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치전 기간 구축한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도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특히 가나, 토고, 말라위, 카메룬, 크로아티아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수교 후 정상급 인사가 처음 방문하며 관계를 한층 개선한 것은 향후 이들 국가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다른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도 소통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

정부도 이번 노력과 경험을 백서로 남기고, 향후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 등의 유치전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대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