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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ITC서 사이니지 특허 분쟁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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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ITC서 사이니지 특허 분쟁 승소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옥외전자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분쟁에서 승리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미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매뉴팩처링 리소시스 인터내셔널(MRI)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를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MRI는 삼성전자가 옥외 키오스크용 전자 디스플레이에 사용한 냉각 시스템이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며 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관세법 337조는 미국 내 특허나 상표를 침해한 제품을 미국에서 수입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달 13일 예비 결정에서 삼성전자가 MRI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의 기술이 특허 대상이 아니거나 MRI의 특허가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다. 예비 결정은 행정부 차원의 판단으로, 법원의 최종 결정은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종 결정도 예비 결정과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의 최종 결정까지는 통상 6개월 가량 걸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승소로 미국 시장에서 사이니지 디스플레이 영업을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 시장도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공장소, 상업공간 등 옥내 · 외 구분없이 특정한 단말을 통해 각종 정보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디어 서비스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정보나 광고뿐만 아니라 이용자와 상호작용,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상 · 정보 · 광고 등을 제공하는 융합서비스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은 고객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경기 변동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산업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미디어 아트 플랫폼으로 활용하여 기술의 역할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 왔다.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사이니지 제조업체로, 전 세계의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하였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용하여 주문 및 결제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키오스크부터, 고객이 차 안에서 메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드라이브 스루까지 모든 종류의 위치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SoC 디스플레이를 개발하였으며, 이는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 플랫폼의 일부다. 이러한 디스플레이는 가장 작은 13인치 대화형 디스플레이부터 가장 큰 LED 비디오 벽까지 거의 모든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에 표준으로 적용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디지털 사이니지 기기와 콘텐츠 관리 솔루션인 ‘삼성 VXT’를 출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솔루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사이니지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삼성 VXT는 삼성전자의 사이니지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삼성 애드’와 연동하면 광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MRI는 본사를 미국 조지아주 알파레타에 두고 있으며, 디지털 LCD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회사. 애틀랜타에 220,000평방피트 이상의 엔지니어링 및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미국과 여러 외국에서 556개의 특허를 획득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규모는 2018년 197억8000만달러(약 26조 원)에서 오는 2026년 359억달러(약 47조 원)수준으로 2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승소는 미국 시장에서 사이니지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이번 승소를 발판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