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온디바이스 AI가 뭐길래”…삼성·애플·구글까지 참전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2

"온디바이스 AI가 뭐길래”…삼성·애플·구글까지 참전

삼성전자, 갤럭시 S24에 '가우스' 탑재해 실시간 통역서비스 제공
애플, 내년 iOS18에서 AI 기능 추가 유력
구글, 픽셀 8프로에 자체 AI '제미나이 나노' 탑재

삼성전자는 AI를 스마트폰에 적용할 경우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AI를 스마트폰에 적용할 경우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삼성전자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 성능을 이용하는 AI(인공지능)’란 뜻의 온디바이스 AI가 생성형 AI 열풍 속에 어느새 업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적용될 경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 세계 대표 스마트폰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기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까지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온디바이스 AI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업계는 약속이나 한 듯 내년에 출시할 신제품에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공개할 예정인데 자체 AI 서비스인 ‘가우스(Gauss)’의 탑재가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삼성 AI 포럼 2023’에서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 ‘가우스’는 △텍스트 생성 모델 △코드 생성 모델 △이미지 생성 모델 등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에 가우스를 탑재할 예정이지만 스마트폰에 먼저 탑재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전용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와 가우스가 결합될 경우 실시간으로 통역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8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한 '삼성 AI 포럼'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8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한 '삼성 AI 포럼'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에 맞서 애플은 지난 9월부터 생성형 AI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MLX’라는 AI개발 수단을 공개한 데 이어 iOS 업그레이드를 통해 AI 관련 각종 부가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년께 공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AI 관련 서비스 일정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공개할 iOS 18에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애플의 고유 기능인 ‘시리’와 결합할 경우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도 온디바이스 AI에 적극적이다. 구글은 최근 공개한 AI ‘제미나이 나노’ 모델을 자사의 스마트폰 모델인 픽셀 8프로에 탑재할 예정이다. 구글에 따르면, 픽셀 8프로는 제미나이 나노를 사용해 녹음 요약, 지보드 스마트 답장 등 다양한 확장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업들이 기존 통신망을 이용해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던 클라우드 방식에서 벗어나 온디바이스 AI를 추구하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생성형 AI는 특성상 단어 등의 파라미터(매개변수)와 연산이 필수적이지만 클라우드 방식을 이용할 경우 막대한 데이터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무료로 운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은 수익창출 수단이 미약한 단계라 전기료를 비롯한 장비 투자만으로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실제로 대표 AI기업인 오픈AI는 지난해 5억40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간단한 내용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도 온디바이스 AI를 가능케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마트폰 업계에 온디바이스 AI가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온디바이스 AI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가 스마트폰에 적용되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온디바이스 AI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