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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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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이버트럭, 대량 생산 걸림돌은?

가공하기 어려운 '스테인리스 스틸'이 발목잡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기가팩토리5에서 열린 출고행사에서 사이버트럭 양산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기가팩토리5에서 열린 출고행사에서 사이버트럭 양산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지난 2019년 11월 전기 트럭인 사이버트럭의 비전을 공개했을 때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맞춤형 스테인리스 스틸 합금으로 덮인 사이버트럭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동시에 논란을 일으켰다.

원래 2021년 출시 예정이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 트럭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거듭 강조하면서 출시를 연기해 왔다. 거의 4년이 지난 지금, 마침내 11월 말에 첫 배송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제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역사적으로 어려운 과제였던 생산량 확대에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디자인은 수많은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스테인리스 스틸의 사용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존의 차량에 사용되는 강철보다 가공하기 어렵고, 작업도 까다롭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라이버 매거진(Car and Driver Magazine)의 기고 편집자 존 볼커(John Voelcker)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공구로 가공하기가 어렵습니다. 작업하기도 어렵고요. 그리고 이것은 어떤 면에서 정말 거대한 실험입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차량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라스 모라비는 탑기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표면에 닿지 않고 높은 공기압으로 강철을 성형하는 '에어 벤딩'이라는 제조 공정을 발명해야 했다"고 밝혔다. 강철의 두께와 평평하고 각진 디자인도 특히 대량 생산과 관련하여 어려운 과제로 손꼽힌다.

가트너의 자동차 및 운송 부문 팀 매니저 마이크 램지(Mike Ramsey)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자르면 기본적으로 모든 실수가 드러나는데, 이렇게 평평한 평면을 만들면 실수를 숨기기가 정말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8월 말 테슬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서리가 대부분 직선인 밝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사이버트럭의 특성상 치수의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며 "차량의 모든 부품을 10미크론 이하의 정확도로 설계 및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그는 "사이버트럭의 판매량을 달성하는 데는 엄청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며, "현금 흐름에 상당한 긍정적 기여를 하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스테인리스 스틸의 사용으로 가공하기 어려운 데다가 에어 벤딩이라는 새로운 제조 공정을 개발해야 하고 강철의 두께와 평평하고 각진 디자인이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디자인과 가격으로 인해 수요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사이버트럭의 대량 생산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