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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애플 누르고 12년 연속 전세계 출하량 1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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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애플 누르고 12년 연속 전세계 출하량 1위 '눈앞'

1~3분기 애플 따돌리고 1위 차지…애플과 2100만대 차이
애플, 中 사용금지 조치·불경기로 시장 위축 등 판매 악영향
독일 베를린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Z 플립5'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Z 플립5'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도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분야 출하량 기준 전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까지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 약 2100만 대 정도 애플을 앞서고 있는 상태로, 애플이 1위를 차지하려면 4분기에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1위 자리를 빼앗아야 한다. 하지만 중국발 아이폰 사용 금지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사실상 애플이 4분기 판매량에서 기존의 차이를 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1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 12년 연속 전 세계 점유율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출하량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줄곧 유지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분기별 출하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약 1억73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반면 삼성전자에 밀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줄곧 2위를 유지해온 애플은 1억5200만 대를 판매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2100만 대 차이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유지 중인 가운데 미국계 일부 언론에서는 애플이 4분기 폭발적인 판매량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첫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었다. 통상 애플은 삼성전자에 밀려 1~3분기까지 2위를 기록하다 4분기에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해 높은 판매량으로 4분기 1위를 차지해왔다. 특히 4분기에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비롯해 중국의 광군제 등 굵직한 쇼핑 이벤트 등이 변수로 작용해 판매량을 정확히 예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치고 애플이 1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은 가망성이 없어졌다. 지난 9월 애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중국 정부가 관공서와 국영회사에서 외산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 최근에는 이 지시가 중국 내 8개 성으로 확대되는 등 더욱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애플의 중국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6% 감소하는 등 악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1% 내외로 사실상 판매량 타격이 거의 없어 대조적이다.
불확실한 경기 상황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애플의 판매량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계가 예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4분기 갤럭시 판매량은 약 5600만 대로, 이를 감안하면 애플이 1위를 차지하려면 4분기에 최소 7700만 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애플의 지난해 판매량은 7000만 대로 올해엔 이보다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7000만 대 미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추세라면 사실상 삼성전자의 12년 연속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1위 달성은 확실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의 호평에 힘입은 꾸준한 매출과 갤럭시Z 플립5·폴드5의 활약, 갤럭시 A시리즈를 앞세운 중저가 시장 공략 등이 판매량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새로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해 판매량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