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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첫 국산 중형엔진 HD현대重 ‘힘센엔진’ 누적 생산 1만5000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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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첫 국산 중형엔진 HD현대重 ‘힘센엔진’ 누적 생산 1만5000대 달성

2001년 첫 생산 후 23년만, 2016년 1만대 돌파후 7년 만의 성과
EU‧美‧日 장악한 시장 뚫고 1위에, 수입선 대체‧K-조선 위상 강화
상선 추진 외에도 해상플랜트, 발전용 등 활용 범위 다각화도 성공
HD현대중공업이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 중형엔진 ‘단군엔진’ 2001년 첫 생산 후 23년만에 이달 누넉 생산 1만5000대를 돌파한다. 지난 2022년 12월 회사 직원들이 HD현대중공업 환경실증센터에서 진행한 1.5MW급 LNG·수소 혼소 힘센엔진의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이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 중형엔진 ‘단군엔진’ 2001년 첫 생산 후 23년만에 이달 누넉 생산 1만5000대를 돌파한다. 지난 2022년 12월 회사 직원들이 HD현대중공업 환경실증센터에서 진행한 1.5MW급 LNG·수소 혼소 힘센엔진의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중형엔진인 ‘힘센엔진’이 첫 생산한지 23년 만에 누적 1만5000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선박용 대형엔진 누적생산 2억마력을 돌파한 것에 못지 않은 대성과다.

7일 회사측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갑진년 새해를 시작하는 1월 안으로 ‘힘센엔진’ 누적 생산 1만5000대를 달성한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사는 별도의 기념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엔진기계사업부 임직원들이 모여 성과를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은 힘센엔진을 ‘단군엔진’이라고 불렀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한민족의 시초인 단군 이래 선박용 중형엔진을 독자 개발한 것은 최초라는 자심감에서 비롯됐다. 자동차용 소형엔진이 아닌 선박이나 산업용 장비에 적용되는 중형 디젤엔진을 자체 개발한 것은 1950년대 핀란드의 바르질라 이후로 처음 있는 ‘사건’이었다.
‘힘센엔진’은 순수 우리말로 ‘힘이 세다’는 뜻과 동시에 ‘High-Touch Medium Speed Engine’의 약어이기도 하다.

HD현대중공업은 1976년 스위스 ‘슐쩌(Sulzer)’, 덴마크 ‘B&W’와 선박용 디젤엔진 생산을 위한 기술제휴를 맺고 1979년 1호 엔진을 생산했다. 다른 국내회사와 마찬가지로 HD현대중공업은 처음에는 엔진 설계능력이 없어 기술료를 주고 도면을 얻어 그대로 생산했다.

그런데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조선산업 세계 1위에 오른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해외 엔진업체들은 높은 로열티를 요구하거나 시장 추세에 적합하지 않은 엔진을 판매하려 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또, 외국 업체의 엔진을 그대로 생산해 다른 조선사에게 이를 판매하기 위한 영업 활동에도 많은 제약을 받았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보다 유연하게 시장에 대처하고 동시에 엔진 메이커로서 핵심기술을 확보해야 하기 위해 자체 개발을 결정했다. 1992년 2월 국산엔진개발팀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간 뒤, 1993년 단기통 엔진 자체 설계·제작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서 기초 기술 확보에 매진했다. 10년간 약 400억 원의 연구비를 투자했다. 개발팀은 2001년 4월 10일, 울산 조선소에서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해 첫 4대를 시작으로 양산에 들어간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줬다. 탄생 10년 만인 2011년 2월 누적 생산량 5000대를 넘어선데 이어 5년이 지난 2016년 1만 대를 넘어섰다.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전 세계 조선산업이 기록적인 불황에 빠져 선박용 엔진 세계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도 HD현대중공업은 ‘힘센엔진’ 덕분에 중형엔진 21%, 대형엔진 35%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힘센엔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1년 35%에서 2013년 30%, 2014년 21%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제품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일본 등 선박을 발주한 선주들이 자국 엔진을 발주하는 사례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1.5MW급 LNG·수소 혼소 힘센(HiMSEN)엔진.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1.5MW급 LNG·수소 혼소 힘센(HiMSEN)엔진.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은 ‘힘센엔진’을 기반으로 ‘이동식 발전기(PPS)’를 개발해 전력 부족난을 겪는 국가들에 수출하는 등 사업 영역도 확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힘센’엔진의 탄생으로 한국 조선산업은 상선 부문에 있어 선박과 기자재 등을 100% 가까이 국산화 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32년 전 독자개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조선산업 세계 1위 한국은 엔진에 있어서는 지금도 선진국에 종속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면서 “‘힘센엔진’은 수입대체는 물론 기술 종속에서 벗어났고, 이를 통해 수출 확대 및 사업영역 확대라는 효과를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