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의 자회사인 큐셀(Qcells)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로, 미국 조지아주에 두 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미국 내 태양광 제조 산업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큐셀은 2019년 조지아주 달튼에 첫 번째 공장을 개장하였다. 이 공장은 서반구 최대 규모의 시설로, 중국이 지배해온 태양광 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었다. 이 공장은 미국에서 태양광 제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노력으로 기록되었다.
2023년에는 달튼에서 남쪽으로 약 35마일 떨어진 카터스빌 외곽에 두 번째 공장을 건설하였다. 이 공장은 더욱 야심찬 프로젝트로,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이 공장은 이르면 2024년 4월부터 태양광 모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나머지 부분은 연말까지 온라인 상태가 될 것이다.
큐셀은 미국 역사상 청정에너지 제조에 대한 최대 규모의 투자로 25억 달러를 투자하여 조지아주에서 입지를 대폭 확장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회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기후 및 의료법인 인플레이션 감소법 (IRA)이 확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였다. 이 법은 청정 에너지 제조에 대한 투자 세액 공제와 수십억 달러의 국내 생산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기업이 미국에 공장과 제품을 건설하도록 장려한다.
현재 큐셀의 카터스빌 공장은 연간 3.3기가와트의 태양광을 생산할 수 있다. 달튼 공장의 생산량을 합치면 조지아주에서 연간 8.4기가와트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는 1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큐셀은 두 공장을 통해 조지아에서 4,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큐셀의 모기업인 한국 대기업 한화 그룹은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다른 투자를 단행하였다. 큐셀의 카터스빌 공장에 인접한 자회사는 태양전지용 라미네이트를 생산하는 전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말에는 워싱턴주의 한 폴리실리콘 공장이 한화의 2억 달러 투자로 생산을 재개하였다. 이 원료는 큐셀의 태양전지 패널에 사용될 예정이다.
◇“큐셀의 미국 태양광 제조 산업 부흥과 중국의 도전”
이렇게 보면, 큐셀의 노력은 미국의 태양광 제조 산업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세계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몰락을 가져온 많은 역풍이 여전히 남아 있다
2023년 1월, 한화큐셀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처음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 때 2.5G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기로 합의하였다. 그 후, 한화큐셀과 MS는 지난 9일에 총 1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 계약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연간 최소 1.5GW의 모듈과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는 미국 내에서 18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는 12GW다. 이 계약은 미국 내 태양광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이 계약을 통해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의 전력 사용량을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며,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공급은 미국의 태양광 제조업이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며, 고객들에게도 안정적인 미국산 공급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 패널 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이로 인해 국내 생산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미국 태양광 에너지 제조업체 연합의 전무이사는, 무역 정책을 약간 조정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힘을 활용하면, 미국산 태양광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는 소비자의 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산업을 만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태양광 시장 규모와 전망
미국의 태양광 시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청정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와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정보 관리국의 예측에 따라, 2025년까지 태양광이 미국 전력 부문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 현재의 5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드맥킨지의 글로벌 태양광 부문 책임자인 미셸 데이비(Michelle Davis)는 "앞으로 수년 내에 업계는 매년 40~50GW의 용량을 정기적으로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는 또한 향후 10년간 연평균 태양광 성장률이 11%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였으며, 2033년에는 700GW 규모로 성장하고, 연간 720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2050년까지 태양광이 미국 내 원별 발전용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는 태양광 산업 성장의 주 요인이 가격 하락이라고 분석하였다. 실제로 미국의 태양광 설치비용은 지난 10년간 50% 이상 하락하였으며, 주거용 태양광 전력 가격은 2010년 6.65달러/W에서 2022년 3.21달러/W로, 유틸리티 규모의 가격은 같은 기간 4.4달러에서 0.96달러로 감소하였다. 이는 태양광 에너지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한화큐셀은 2022년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1분기에는 미국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 35.0%,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3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공장은 미국 최초의 태양광 제조를 위한 완전 통합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미국 내 태양광 제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